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등의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수익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예탁금 또한 유례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7조667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절대 금액뿐 아니라 시가총액 대비 실질 고객 예탁금 비중 또한 크게 늘었다. 3월 한 달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원, 회전율은 350%까지 상승했으며, 극심한 변동성으로 최고 일별 거래대금은 27조원, 회전율은 500%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거래대금 증가 추이는 증권사 수익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다수의 증권사들은 코로나19 로부터 시작된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유동성 문제와 부동산개발 자산담보부기업어음(PF-ABCP) 관련 유동성 문제로 당분간 수익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1분기 IB 부분의 실적 감소와 트레이딩(trading) 손익의 큰 폭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반면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전 분기 대비 2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평균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51.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시현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 또한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평가 손실이 발생해 증권사들의 손익이 악화할 것”이라며 “발행 잔고 규모가 크고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가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주식 위탁매매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키움증권을 제시한다”라며 “키움증권 역시 PI 비중이 높아 1분기 운용 손실을 피할 수 없으나 최근 브로커리지 부분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키움증권의 1분기 별도 위탁매매수수료는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6.6% 증가할 전망”이라며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18.4%로 가장 높은 만큼 위탁매매 수수료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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