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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유동성 확보가 우선...우량 크레딧물 금리 측면에서 투자 기회 - KB證

기사입력 : 2020-04-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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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B증권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4일 "기관들의 회사채 수요를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채안펀드가 AA등급, 3년 이하 만기의 회사채를 편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거 장기 발행이 많았던 AA급도 3년 이하로 발행만기를 줄였다"고 밝혔다.

전혜현 연구원은 "기업들이 대부분 차환에 필요한 자금 만큼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주 채권시장안정펀드 참여가 가능한 AA급을 위주로 수요예측이 예정된 가운데 기업들의 발행조건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면서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이 높아졌고, 밴드 자체도 넓어졌다"고 지적했다.

과거 AA등급은 개별민평 대비 15bp 높은 수준, A등급은 20bp 높은 수준으로 밴드 상단을 잡았다면 이번 주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아자동차(AA0), 오리온(AA0)은 개별민평 대비 30bp 높은 수준으로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제시했다.

롯데칠성음료(AA0)와 한화솔루션 (AA-)은 하단보다 상단을 더욱 높게 잡았으며, 특히 한화솔루션은 최근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은 점을 고려해 개별민평 대비 60bp 높은 수준으로 밴드상단을 더욱 높혔다.

전 연구원은 "어려운 기업의 경우 최대한 미매각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발행규모와 만기도 축소됐다"고 밝혔다.

■ 신용 스프레드 안정엔 시간 걸리지만 유량 크레딧물은 금리 측면에서 투자 기회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가 우선인 가운데 크레딧 스프레드 안정화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채안펀드의 역할이 시장에서 소화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기업의 시장성 차입을 보완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동성 지원 목적이 크다"면서 "채안펀드의 참여가 시작되더라도 크레딧 스프레드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발행시장 강세가 선제적으로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예측에서 기관자금 유입 수준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물량 소화가 원활할 경우 빠른 시장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가늠이 어려운 만큼 기관들의 보수적 투자 접근을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크레딧 이슈가 없음을 감안한다면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과도한 수준으로 보인다. 회사채 AA- 3년 스프레드는 10일 기준 74.1bp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으로 90bp까지 확대된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당시 국채 3년물 금리가 3% 중반이었고, 현재는 1% 내외임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확대폭은 가파르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유가 하락 등으로 기업들의 재무안정성 저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특별한 크레딧 이슈보다는 유동성 이슈가 반영된 점을 감안 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폭은 다소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우량 크레딧물은 금리 측면에서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AA등급은 등급 간 스프레드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연쇄적 등급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금리 메리트가 높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여력이 제한적임에 따라 자본차익에 따른 투자매력은 약화됐고 기업 신용위험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경기 둔화 우려가 클수록 상위등급과 하위등급 간의 스프레드 차이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채금리 하락 대비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가 상당히 가파르게 진행됐다"면서 "향후 금리 인상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측면에서의 메리트는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펀더멘털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나 상대적으로 등급 하락의 우려가 낮은 AA등급을 중심으로는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펀더멘털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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