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한국거래소와 유진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기업은 총 14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스펙(기업인수목적) 5개사와 재상장한 케이씨씨글라스, 이전상장한 위세아이텍을 제외하고 단 7개 기업만이 신규 상장했다.
1분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14개 기업이 공모한 금액은 총 3172억원으로 전년 동기(7975억원) 대비 무려 60.2% 감소했다. 기업 수와 공모금액 모든 면에서 2015년(10곳, 2985억원) 이후 5년 만의 최저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처럼 공모금액이 급감한 것은 상장을 추진하던 많은 기업이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이 예정돼있던 일부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해 공모기업 수 및 공모금액이 예상보다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기업설명회 부재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기업설명회 없이는 투자자의 적극적인 공모 참여가 이뤄질 수 없을뿐더러 상장 후 증시가 부진할 시 동반 하락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6일 1차로 일정을 연기한 이후 20일 상장 잔여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전기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LS EV코리아도 지난달 13일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 엔에프씨는 앞서 지난달 17일 공모가 1만200원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 폭락의 영향으로 20일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기업은 8개 기업으로 IPO 공모 시장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라며 “이는 또한 IPO 공모 시장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 및 금액 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올해 1분기 상장기업의 주가 수익률도 매우 부진했다.
1분기 상장기업의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9.7%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 또한 –16.4%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레몬은 코로나19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시초가 대비 수익률 11.1%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에도 국내 IPO 시장의 위축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선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올해 2분기 국내 IPO 시장은 소강 상태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년간 2분기 상장 기업 수는 각각 18 개와 20개였다”라며 “따라서 올해 2분기는 지난 2년 내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현재 상태에서 안정화된다면 2분기 IPO 예정 기업 수는 10여개 초반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2분기 공모시장은 지난 2년간 2분기 평균 금액 수준보다 소폭 낮은 3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 또한 “4월 IPO 시장은 증시에 대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계속된다면 수요예측 및 상장 후 주가는 부진할 것“이라며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설명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수요예측 및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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