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들어 주가 하락폭이 30%를 웃돌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 목마름이 커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9년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12월 결산 4대 금융지주는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으로 KB금융지주 2210원, 하나금융지주 2100원, 신한금융지주 1850원, 우리금융지주 700원을 확정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은 2조8671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를 빼고 3대 지주 기준으로 보면 전년비 13% 가량 늘었다.
우리금융지주 배당성향이 27%로 가장 높았다. 나란히 순이익 ‘3조 클럽’을 달성한 KB금융지주(26%), 신한금융지주(25.97%)도 근접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25.78%)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 배당성향은 최근 3년간 소폭이나마 전반적으로 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5.50%)가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는 4.50%, 신한금융지주는 4.06%였다. 지방금융지주를 포함하면 DGB금융지주(5.53%)가 상위그룹에 속했다.
한편, 주요 그룹사인 은행들은 배당 역할이 컸다. 통상 시중은행의 배당금은 100% 지분을 보유한 금융지주, 그리고 외국계 은행의 경우 해외 모기업에 돌아가게 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9년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6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의 지난해 현금배당금 총액은 4조6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가량 뛰었다. 6개 은행 배당성향도 평균 51.6%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현금배당금 총액이 1조3520억원으로 배당성향이 89.8%에 달했다. 지주사 설립 첫 해로 은행이 지주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BIS 자본비율 제고 등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지난해 현금배당금 총액이 6550억원, 배당성향이 208.3%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중간배당금(5000억원)이 포함돼 액수가 커졌는데, SC제일은행은 후순위채권(6000억원)을 발행해 보완했다.
◇ 낮은 PBR에 풍덩…주주환원 확대 요구
지난해 어느 정도 배당주 역할을 했지만 문제는 최근 금융지주 주가 하락폭을 감안하면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3월까지 석달간 4대 금융지주 주가는 평균 32% 가량 빠졌다. 3대 지방금융지주(DGB·BNK·JB)도 3개월새 주가가 평균 31% 급락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은행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돌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주가 우하향에 주요 연료가 되고 있다.
주가가 맥을 못추는 가운데 금융지주 CEO(최고경영자)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IR(기업설명회) 일정도 일시멈춤이다.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지주 회장은 2~3월 1만5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3월에 4만주의 자사주를 추가 매수했다.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BNK금융지주 회장도 3월 한달간 잇따라 6만6600주를 매입했다. BNK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과 70억원 규모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3월에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올 2월 자사주 2000주를 추가 매수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움직임도 있다. KB금융지주는 앞서 지난해 12월 은행지주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화 당시 예정 공시했던 신한금융지주도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을 실시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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