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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 콘솔게임 미·유럽 도전장

기사입력 : 2020-04-06 00:00

(최종수정 2020-04-0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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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모바일 저력 살려 글로벌 선도기업 노려
AI 이어 차세대 그래픽·사운드 공격적 투자

김택진 엔씨, 콘솔게임 미·유럽 도전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엔씨소프트 대표가 해외 영역 지배력을 늘리는 플랫폼 공룡으로 거듭나기 위해 콘솔게임 승부수를 띄웠다.

김 대표는 PC와 모바일 분야 주력 게임들의 탄탄한 매출을 바탕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을 2할 가까이 끌어올린 바 있다. 매출이 불어나고 있는 리니지2M 해외진출을 넘보는 가운데 블소2 신작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면서 기술확충에도 주력하는 양상이다.

여세를 몰아 김대표는 콘솔게임이 강세를 띄는 북미와 유럽을 겨냥한 신작게임으로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 모바일-R&D 윈윈

먼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가 1998년 첫 출시 이후 22년여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일이 NC소프트의 연구개발 확대를 견인한다.

구글플레이 2020년 1분기 게임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2M이 1위, 전작 리니지M이 2위를 기록하며 엔씨소프트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안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수익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매출의 16% 가량을 R&D에 투입했으며 지난해에는 2% 늘려 18%를 할애했다.

김택진 대표가 지난달 25일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PC에서 모바일, 나아가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기업의 청사진을 그린 만큼 업계는 NC소프트가 R&D 투자를 올해도 확장하리라고 전망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6%의 투자비중은 2018년 기준으로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한국 기업 24곳 중 2위다.

엔씨소프트가 매출의 2할 가량은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단지 신작만을 위함이 아니다.

◇ AI, 그래픽, 사운드, IP

엔씨소프트의 R&D 비용은 신작 개발과 함께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연구개발과 웹툰 플랫폼, 키즈 플랫폼, 캐릭터 사업을 위한 IP 개발에 쓰인다.

엔씨소프트의 AI 조직은 AI 센터와 NLP(자연어처리) 센터로 나뉘며 게임 AI랩 외에는 스피치, 비전 AI, 언어 AI, 지식 AI랩이 혁신과 관계된다면 어디에든 적용한다는 엔씨소프트의 목표에 따라 게임 외의 연구를 진행한다.

게임의 경우 엔씨소프트 게임 AI 랩과 함께 최첨단 장비로 구성된 모션캡처, 3D 스캔, 사운드 스튜디오가 게임의 퀄리티 상승에 총력을 다한다.

모션캡처 스튜디오에서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자연의 움직임과 강아지 등과 같은 동물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하고 검, 창, 총 등의 무기 사용 및 달리기, 점프, 착지 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해 유저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이어 3D 스튜디오는 인물과 사물을 3D 스캐닝하여 즉석에서 모델링하는 작업으로 캐릭터의 외양, 표정, 동작에 생명력을 더해 실제와 같은 표현을 가능하게 하며 사운드 스튜디오에서는 5.1 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등의 시설에서 장르 성격에 맞는 효과음, OST를 제작한다.

이렇게 개발된 AI, 비주얼, 사운드 분야의 기술로 게임 신작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플랫폼 확대로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을 향한 왕좌의 게임을 펼칠 양상이다.

넷마블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상위 10위권에 진입한데에는 마블,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된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사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캐릭터 산업 확대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 콘솔로 북미, 유럽 잡는다

엔씨소프트는 해외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솔 게임 시장에서 답을 찾는다.

콘솔 시장은 그간 북미, 유럽, 일본의 게임 기업이 주도한 마켓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한국 게임의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고 ‘한국형 게임’으로 불리며 아이템, 레벨, 사냥 등에서 극한의 경쟁과 과금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엔씨소프트는 리듬 게임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엔씨소프트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는 올 가을 북미와 유럽에서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PC 등 4개 플랫폼을 통해 퓨저를 출시할 계획이다.

퓨저는 이용자가 가상의 뮤직 페스트벌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믹스(mix)해 퍼포먼스 하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이용자는 약 100여곡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직접 선택하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믹스해 자신만의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

이용자가 싱글 모드 또는 2인에서 4인의 멀티플레이 모드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소셜 기능을 활용해 자신이 만든 사운드를 SNS에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음악, 리듬게임이 북미, 유럽 콘솔 게임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 받는 장르이기에 엔씨소프트는 퓨저를 통한 시장 점유율 반등을 꾀할 전망이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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