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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수펙스 귀감’ 울산CLX 탈황설비 시운전 조기완료

기사입력 : 2020-03-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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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은비 기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SK의 핵심경영체계인 ‘수펙스’ 귀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수펙스란 수퍼 엑설런트(Superexcellent)의 준말로 SK내에서 공유하는 일종의 경영체계다. SK측은 "통상적인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우수성을 추구하자는 취지에서 특유의 단어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 ‘수펙스 귀감’ 울산CLX 탈황설비 시운전 조기완료이미지 확대보기
SK에너지는 울산CLX의 역량을 총집결해 해당 사업을 진행하며 ▲공기 단축에 따른 예산 절감 ▲약 2만4천개 고압 배관 이음새에서 리크(틈새 누유) 일체 없음 ▲무재해 무사고 준공, 시운전 완료 ▲외국인 설비 관계자 없이 자체 기술로 시운전 성공 등을 들며 수펙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선박 기름의 황 함량을 의무적으로 낮추도록 한 국제해사기구의 IMO2020 발효에 대비해 지난 2017년부터 총 1조원을 투입해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를 짓기 시작했으며 지난 1월말 기계적 준공을 총 27개월 14일만에 마쳤다.

이 공사는 배관 길이 240km, 전기 케이블 길이 서울~울산간 거리 3배, 공장 건설에 들어간 배관과 장비 등 장치 무게만 15톤 관광버스 1867대에 달하는 대역사였다. 기존 공장들에 비해 고압 설비가 두 배로 증가해 공정 복잡도가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기간을 3개월 단축했다.

회사 측은 공사기간 단축은 공사 예산 절감은 물론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워 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기간 단축에 이어, 2개월로 예상한 시운전 기간을 2주 이상 단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완벽한 시공에 있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공정에서 배관은 고압과 고열에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이음새가 매우 중요하다. 배관과 이음새를 연결한 후 직접 테스트를 해 보지 못하는 점 때문에 신설 공장은 완공 후 시운전 기간 동안 이음새 틈새로 인한 오일, 가스 등의 누출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이 같은 누출 문제가 생기면 수리하는데 1건당 12시간 이상이 소요돼 시운전 기간이 길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SK에너지는 리크 현상 점검 체계를 6단계로 세분화했으며 점검 실명제를 도입해 철저한 관리에 돌입했다. 또한 자체 기술력으로 시운전을 마쳤다.

박기원 SK에너지 석유1공장장은 “코로나19 이슈로 외국인 설비 담당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우리의 경험과 기술만으로 해내야 한다는 각오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절차와 점검 대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VRDS 공사에서 240Km에 달하는 배관과 약 2만4천개의 이음새에서 일체의 틈새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시운전 완료 목표 기간을 2주 이상 단축할 수 있었다.

통상 시운전 기간은 3개월을 잡는데, 시공 수준을 감안해 짧게 잡은 2개월 목표보다 1달 앞당긴 목표에서 또 2주를 단축했다.

SK에너지 ‘수펙스 귀감’ 울산CLX 탈황설비 시운전 조기완료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VRDS는 시운전에 돌입한 지 43일만인 이달 14일 시운전을 완료하며 본격 상업생산 채비를 마쳤다.

문상필 SK에너지 공정혁신실장은 “국내 최초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을 가동한 이래 60년 가까이 쌓인 공정 운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설비임에도 최단기간 공사와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VRDS 공사는 준공부터 시운전까지 27개월 이상 장시간이 소요됐고, 무거운 배관을 설치하는 등 공사 난이도가 높았음에도 첫삽부터 시운전이 마무리 될 때까지 사고나 재해가 일어나지 않은 무재해, 무사고 기록을 수립했다.

SK에너지는 크고 작은 사고와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박경환 울산CLX 총괄 직속으로 중대사고근절 조직을 설치 운영했다.

또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물론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까지 최고 경영진이 공사 기간 중 20회 이상 현장을 방문해 수시로 중대사고 근절 현황을 직접 챙기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로서, 이는 최근 처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SK에너지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매해 이같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수펙스를 이룬 사업, 직원을 대상으로 '수펙스상'을 수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VRDS 설비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이 연말 수펙스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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