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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정유경, 경영 성과 지속 동반 행보

기사입력 : 202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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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식품 전문성 강화·SSG닷컴 통해 실적 부진 타개
정 총괄사장, 첫 M&A 까사미아, 작년 매출 전년보다 8% 증가

정용진·정유경, 경영 성과 지속 동반 행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신세계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의 경영 성과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저가·e커머스를 앞세워 실적 부진 타개가 기대되고 있고, 정 사장은 첫 M&A인 ‘까사미아’의 성과가 돋보인다.

◇ 까사미아, 신세계그룹 편입 2년 맞아

지난 2018년 3월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까사미아는 이달로 그룹 편임 만 2년을 맞았다. 2015년 경영 전면에 등장한 정유경 사장의 첫 M&A인 까사미아는 올해 매출 1600억원, 연 매출 신장률 35%가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 확대, 신규 사업 모델을 선보인다. 까사미아는 올해 445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배 많다. 연내 20여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분야의 상품 및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형 복합 스토어도 올해 안으로 선보인다.

최근 출시한 ‘디자이너스 컬렉션 by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협업과 신규 컬렉션 개발을 진행, 디자인 역량을 크게 강화한다. 공간 디자인 영역의 역량도 함께 적극 키워나가며 인테리어 및 B2B 사업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올홰 상반기에는 까사미아의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론칭을 앞뒀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을 겨냥해 까사미아가 새롭게 시도하는 신규 사업 모델로, 가구, 소품, 인테리어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관련된 모든 상품에 대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홈퍼니싱 솔루션을 제공하는 e커머스 서비스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지난해는 새롭게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성과를 이룬 뜻깊은 시기”라며 “2주년을 맞은 올해부터는 더 공격적으로 시장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전과는 다른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M&A인 만큼 정유경 사장은 까사미아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투자 금액은 238억원이다. 유통망과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이에 까사미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8% 증가했다.

전국에 총 23개의 매장도 신규 확보했다. 압구정점과 잠실점 등 총 9개의 주요 매장은 리뉴얼 오픈했다. 반면 브랜드 이미지에 맞지 않거나 효율적 운영이 어려운 20개의 점포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룹 내 디자인과 기획·관리 등 전문 임원을 전면 배치, 조직 내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상시 채용을 통해 브랜드전략, 가구디자이너, 구매, 품질관리, 판매 전문직 등 우수한 인재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다수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상품 안전성 재정비 및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전 상품에 대해 공인 기관의 검수를 거치는 등 더욱 철저한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 점차 세분화되는 홈퍼니싱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을 주축으로 매스 프리미엄,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상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하이엔드 가구 컬렉션인 ‘라메종’,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디자이너스 컬렉션’ 등 다양한 프리미엄 컬렉션을 신규 론칭했다.

라메종 컬렉션은 까사미아 전체 상품 중 최고가 라인에 해당하지만, 매출이 출시 이후 매달 평균 약 135% 가량 지속적해서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까사미아 측은 “소재, 품질, 디자인 등을 업그레이드한 까사미아의 고급화 상품들의 매출 상승도 프리미엄 리빙 시장 입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중에서도 까사미아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상품은 지난 하반기 출시된 ‘캄포’ 모듈 소파로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달에 첫 해외 수출을 진행한 이마트24 PB ‘아임이’. 사진 = 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 이달에 첫 해외 수출을 진행한 이마트24 PB ‘아임이’. 사진 = 신세계그룹
◇ SSG닷컴, 이마트 실적 개선 선봉장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나면서 최악으로 부진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한 소비패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통합 론칭 2년을 맞은 ‘SSG닷컴’을 앞세워 실적 부진 타개에 나선다.

SSG닷컴은 지난해 3월 정 부회장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통합·발족시켰다. SSG닷컴 출범 당시 그는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며 통합 이유를 설명했다. SSG닷컴 통합을 시작으로 O4O(Online For Offline) 시스템 구축도 시작했다.

통합 출범 원년인 지난해 SSG닷컴은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SSG닷컴 지난해 매출 8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0%(27.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률(18.4%)보다 2배 가량 높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SSG닷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향상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더 심해지는 추세가 아닌 만큼 연내 오픈이 예정된 물류센터 3호점 오픈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SG닷컴은 지난해 4분기에도 25%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견조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번 코로나19 이슈도 온라인몰 성장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SSG닷컴에 대한 기대감은 이마트에 대한 올해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지난해 이마트는 일회용 비용이 발생해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점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1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할인점,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사업 수익성이 낮아지겠지만, 2분기부터는 전문점 효율화와 할인점 리뉴얼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이마트는 구조조정을 통해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8450억원의 투자도 계획돼 실적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식품 전문성 강화도 올해 실적 개선 동력 중 하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이사를 통해 이마트 식품 라인을 재편했다.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 담당 또한 신선 1담당과 2담당으로 재편했다.

이를 위해 최진일 신선 2담당 상무보 승진을 비롯해 곽정우 피코크델리 담당 상무를 그로서리 본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식품 전문성을 강화한 이마트는 지난달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를 통해 성과를 냈다. 18개 전점의 즉석조리식품 코너에 ‘반찬존’을 차례대로 오픈한 것.

이마트는 반찬 전문 제조공장으로부터 매일 반찬을 배송 받을 뿐 아니라, 단일 협력사에서 모든 반찬을 매입하는 것 대신 다수의 협력사로부터 경쟁력 있는 반찬을 선별해 개별 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반찬존은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월 트레이더스 하남점 반찬존을 테스트 운영한 결과, 한 달 만에 무려 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다수의 소비자가 반찬 구매 시 연출된 이미지보다 매장에서 눈으로 직접 본 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식반찬은 ‘원재료의 식감’, ‘양념맛’이 핵심인데 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시식을 진행한 것 또한 인기 요인이다.

김동민 트레이더스 신선식품 매입팀장은 “건강한 집밥을 선호하는 집밥족을 위해 트레이더스에서 반찬존을 새롭게 도입했다”며 “추후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선보이는 반찬, 명절·복날 등 테마에 맞는 반찬 등도 선보여 간편한 상차림을 돕겠다”고 말했다.

초저가 정책 역시 올해 이어간다. 이미 지난해 8월 선보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와인, 물티슈 등 생필품에서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이마트24는 초저가 PB 브랜드 ‘아임이(I’m e)’의 수출에 성광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이마트24는 지난 4일 아임이 상품 15종, 총 2000여만원의 물량을 호주·홍콩으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임이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호주로 수출하는 상품은 아임이 스낵 13종, 민생휴지(27*30롤) 1종 등 총 14종, 2만여개다. 시드니 교민 슈퍼마켓 및 중국·베트남계 아시안 슈퍼마켓 등 110여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홍콩에는 민생휴대용티슈 70매(3입) 7200개가 홍콩 가정용품 체인점 JHC(Japan Home Centre)에 입점된다. 이들 소매점에서 한국 편의점 브랜드의 자체개발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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