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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식]7%대 동반 폭락…유가 전쟁 + 코로나 확산

기사입력 : 2020-03-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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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9일(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7%대로 동반 폭락, 사흘 연속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공포와 산유국 치킨전쟁에 따른 유가 폭락이 위험회피 무드를 조성한 탓이다. 지수들이 개장 직후 폭락세를 보이면서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융시장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폭락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업종별로 에너지와 금융주가 10% 이상 미끄러지며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76포인트(7.79%) 낮아진 2만3,851.02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셈이다. 장중 2,158포인트나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25.81포인트(7.60%) 내린 2,746.56을 나타냈다. 9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24.94포인트(7.29%) 하락한 7,950.68에 거래됐다.

S&P500 11개가 일제히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20%, 금융주가 11% 각각 폭락했다. 소재주는 9.3%, 산업주는 9.2% 각각 급락했다. 정보기술주도 7.7% 낮아졌다.

개별종목 중 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 매출 부진과 유가 폭락 여파로 테슬라가 13.6%급락했다. 미국채 금리 급락이 이어지면서 금융주인 JP모간도 14% 낮아졌다. 에너지주인 엑슨모빌과 셰브런은 12% 이상씩 내렸다.

뉴욕주식시장 마감 무렵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8% 오른 53.68을 기록했다. 장중 62.12까지 치솟아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지난주 원유감산동맹(OPEC+)이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기존 감산협약이 이달 말 종료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당장 다음달부터 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4월부터 산유량을 일평균 1000만배럴을 훨씬 넘는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주말 아람코는 아시아와 미국 등 모든 지역에 대한 판매가격을 배럴당 6~8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5% 폭락, 배럴당 31달러대로 내려섰다. 사흘 연속 하락, 역대 두 번째로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OPEC+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면적 가격 인하 전쟁에 돌입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10.15달러(24.59%) 낮아진 배럴당 31.13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0.91달러(24.1%) 내린 배럴당 34.36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장중 30% 넘게 폭락,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WTI는 30달러를 하회하고 브렌트유는 31.02달러까지 내렸다.

연준은 이번 주 긴급 단기 유동성 투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연준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은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거래를 통한 자금공급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익일물 레포 거래 한도는 종전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 이상으로, 기간물인 14일물은 20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각각 확대할 예정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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