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채용 일정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대신증권을 비롯한 여타 증권사들이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 및 면접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나서면서 상반기 증권사 취업을 고민하던 준비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금융그룹은 지난 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공개채용 1차 지원자들에게 채용 관련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대신금융그룹 신입(인턴) 및 경력사원 채용 관련 일정은 일절 중단됐다.
앞서 대신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9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았다. 대신그룹은 이번 공개채용에서 선발된 인력들을 대신증권,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운용, 대신자산신탁, 대신경제연구소 등 각 계열사에 배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급증으로 감염의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공개채용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그룹 차원에서 전체 채용 일정이 연기되면서 불가피하게 모든 채용 일정을 미루는 조치를 시행했다”라며 “가급적 사람들이 운집하는 것을 피하고 있는 요즘인 만큼,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와 하반기를 가리지 않고 매년 직원 공채와 인턴 상시채용에 적극적이었던 한국투자증권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로 채용일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보통 3~4월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만, 현재 일정을 조정 중이다”라며 “현재 상반기 채용을 연기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또한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지만, 모든 일정이 미정인 상태이다. 삼성증권 또한 지금보다 코로나19 확산이 사그라들면 향후 서류접수와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현대차증권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정조정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현재 14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채용을 진행 중”이라며 서류 전형 진행 후 면접 등 추후 일정은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상황에 따라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신입직원 채용은 진행하지는 않지만 경력직 수시채용을 진행 중인 증권사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SK증권은 상반기 경력직 중심 수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세 면접일정 등은 조정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또한 경력직 채용을 앞두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지원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경력 사원의 면접 전형을 화상으로 대체해 채용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잇따른 증권사들의 채용일정 연기로 인해 올해 증권가 채용의 문이 좁아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기업들이 다수 인원이 모이는 면접을 진행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는 증권가의 채용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