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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증권사 CEO들 ‘연임·교체’ 기로

기사입력 : 2020-03-06 21:50

(최종수정 2020-03-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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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달 말 국내 주요 증권사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 CEO들은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연임이 확실시됐으나 일부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로는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연임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 1년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43.7% 증가한 6637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272억원으로 41.95% 급증했고, 매출액은 15조4561억원으로 16.00% 늘었다. 자기자본은 9조1931억원으로 증권업계 최초로 9조원을 돌파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우수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결정됐다. NH투자증권은 5일 이사회를 열어 정 사장을 임기 2년으로 재선임하기로 내정했다. 정 사장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정 사장 취임 첫해인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615억원, 영업이익 5401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역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8% 증가한 4764억원,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5754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실적을 재차 갈아치웠다.

지난해 업계 1위 실적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의 정일문 사장도 연임이 확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임원들의 임기가 1년 단위로 만료되며 매년 재계약한다. 정 사장은 사상 최대실적을 이끈 데다가 취임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점, 전임자들이 장기간 존속한 이력 등을 감안하면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전 사장(현 부회장)은 2018년까지 11차례 연임하며 약 12년간 CEO 자리를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2.2% 증가한 7099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연간 순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건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9일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이다.

2014년부터 6년째 SK증권 수장을 맡고 있는 김신 사장도 주총 연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 사장은 2018년 최대주주가 SK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W파트너스로 바뀐 이후에도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다. SK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4% 불었다. SK증권은 오는 25일 주총을 개최한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연임이 확실시됐다. 다만 교보증권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김 사장과 연임과 함께 박봉권 사장을 신규 선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박 사장은 경영총괄 담당으로 경영지원 및 자산관리(WM) 부문을 맡는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자리를 떠나는 CEO도 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7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유안타증권이 3일 공시한 주총소집결의에는 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서 사장은 주총이 열리는 오는 27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궈밍쩡(郭明正)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다.

2010년 취임 후 10년간 DB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는 고원종 사장도 실적 부진과 노사갈등 등이 겹쳐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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