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제주에서 서울로의 인구이동건수가 증가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직방이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활용해 제주와 서울의 인구이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전입-전출)해 2009년(623명)이후 처음으로 서울로의 전입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015년 연간 최고 13.78%까지 상승했던 제주 아파트 가격은 2019년 3.66% 하락하며 전국평균을 밑돌았다. 실제 제주 내 가격수준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노형동 아이파크2차의 경우 전용 115㎡가 2017년 7월 11억17,00만원에 거래됐으나 2019년 8월에는 8억3,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하락했으며, 전용 84㎡도 2017년 2월 8억원에서 2019년 4월 6억9,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진행됐다. 이 같은 영향에 외지인 투자비율도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2012년 이후 제주 외 거주자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하기도 했지만 2019년에는 15.7%로 줄었다. 특히 서울의 매입비중이 5.2%에 그치며 외지인 매입비중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인구유출과 함께 제주 아파트 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 관광산업의 부진과 인구유입 감소로 주택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목적 중심의 외지인 거래축소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강세로 수도권에서 유입된 자금과 수요가 다시 유출되는 모습이다. 제주 내 아파트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일자리 감소로 생산연령층이 자리잡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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