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분양시장은 기존 ‘아파트투유’에서 한국감정원의 '청약홈' 서비스로의 이관 작업으로 인해 한 달 간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 있었다. 따라서 주요 건설사들은 2월 분양 시장을 한 해 사업의 성패를 점칠 마수걸이 사업지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로 인해 봄 대목을 기대하던 부동산 업계는 장애물을 만난 상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해외, 특히 중국 등지에 왕래하는 임직원들이 많다보니 건설사 내부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긴장감이 많은 상황”이라며, “철저한 방역과 더불어, 필요시 자가 격리를 통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열 감지기를 설치해 한 시간 단위로 인부들의 발열 여부를 체크해 비상상황에 대비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공분양 최대어로 꼽히던 5일 예정됐던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마곡9단지’ 아파트는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역시 당초 7일 오픈 예정이었던 대구 청라힐스자이는 오는 21일로 견본주택 개관 시기를 연기했다.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부산 대연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등 예정대로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것으로 알려진 곳들 역시 현장에 열 감지기와 손 세정제 등 방역을 위한 대책을 최대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주택공급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과거 사스·메르스 사태를 볼 때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메르스 발령 기간(2015년 5∼12월)에도 분양 물량은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분양물량은 5월 4만9830가구, 6월 3만9019가구, 7월 5만2882가구, 8월 2만2223가구, 9월 5만6850가구, 10월 6만5722가구, 11월 7만4775가구, 12월 5만5348가구로 집계됐다. 8월을 제외하면 대체로 분양 물량이 많았다.
다만 연구원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부규제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택구매 및 거래심리 위축으로 주택사업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따라서 주택사업자는 주택시장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시장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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