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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점검 ②] 김대철 HDC현산 부회장, 종합 건설·모빌리티 추진

기사입력 : 202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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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통해 레저·항공 시너지 기대
디벨로퍼 도약 3년, 주택·역세권 개발 가동

▲사진: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부회장
▲사진: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20년 경자년이 돌입한 가운데 건설업계는 신년 계획 작성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본지에서는 건설사별 지난해 행보와 올해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말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M&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었다. 오크밸리 리조트(現 HDC리조트) 인수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까지 품었기 때문이다.

이런 위상 상승으로 인해 김대철닫기김대철기사 모아보기 HDC현대산업개발 부회장(사진)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또 다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김 부회장이 올해 종합 건설·모빌리티 도약 초석을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 신년사서 모빌리티 도약 강조

올해 신년사를 통해 김대철 부회장은 모빌리티 그룹 도약을 강조했다. 신년사를 보면 김 부회장은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빠른 안정화와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며 빠른 안정화와 통합을 이뤄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Digital Transformation을 고도화하고 사업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창출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그룹에 있어서 다시 오지 않을 터닝 포인트로 그룹 외연 확장에 따라 항공·교통·물류 인프라, 호텔·리조트, 발전·에너지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년사에서 강조했듯이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계열사로 편입될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창출이 꼽힌다.

지난달 말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총 3228억원에 매입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4월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아시아나IDT, 호텔업인 금호리조트를 비롯해 저가 항공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를 함께 인수했다.

특히 아시아나IDT는 HDC현대산업개발과 가장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이다. ‘준공 후 부동산 관리’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벨로퍼는 택지 개발부터 준공 후 부동산 관리까지 전 단계를 책임지는 형태의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시아나IDT가 제공하는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s)’에 기인한다.

이 시스템은 빌딩 통합관리, 정보통신시스템 등을 수행한다. 빌딩 통합관리를 통해 시공 능력 외에도 임대 관리 등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IDT는 항공과 건설부문에서 IT시스템을 제공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 관리 역량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모빌리티사로서 LCC(저비용 항공)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재무건전성 제고를 우선 강조한 만큼,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에어서울 매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들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 인수한 HDC리조트와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오크밸리 리조트 경영권을 인수 후 이름을 변경했다. 이곳은 단일 리조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은 부지면적이 1135만㎡에 달한다.

골프와 스키 중심의 레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시설로는 회원제 골프장인 오크밸리CC(36홀), 오크힐스CC(18홀), 대중제 골프장인 오크크릭GC(9홀) 등 총 63홀을 운영 중이며, 스키장 9면으로 구성된 스노우파크와 1105실 규모의 콘도도 성업 중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 리조트 등 레저분야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항공업계에서 M&A를 성사시켰다”며 “특히 레저와 항공은 면세점과 항공사와의 관계처럼 매우 효율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올해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재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위상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에 접어든 지난달 CEO평판 3위에 올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18위였던 정 회장의 평판은 지난달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측은 “정몽규 회장의 경우 전월보다 무려 557.31%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114 인수 시작 디벨로퍼 행보 지속

본연의 업무인 건설에서도 올해 ‘디벨로퍼’ 도약을 이어간다. 이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신년사를 통해 김 부회장은 “종합 금융부동산 기업으로의 진화도 미룰 수 없는 목표”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쌓아온 부동산·인프라 개발의 노하우와 금융기법의 적극적인 결합은 새로운 변화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츠, 인프라펀드 등 부동산 금융의 실질적 활용을 통해 개발·운영·보유·매각 등 사업 단계별 포트폴리오를 안정화시켜나가야 한다”며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의 디벨로퍼 도약 행보는 지난 2018년 본격화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8년 1월에는 국내 부동산 정보포털 1위인 ‘부동산 114’를 인수해 빅데이터 역량을 높였다.

이성용 부동산114 대표는 취임 당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며 “부동산114가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복합개발 효과성 제고, 지역 수요에 특화된 소형 개발사업 추진 등 그룹의 경영전략 시너지에 일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해 조직 개편을 통해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 박희윤 본부장을 영입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2002년부터 도시재생 관련 연구와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왔다.

용산 아이파크몰 리뉴얼, 정선 파크로쉬 프로젝트 등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협업했다.

디벨로퍼 결과물도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8월 한국철도공사와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의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 계약 체결로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용산 타운비즈니스 개발을 본격화하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용산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용산역 전면 한강로2가 365번지 일대 1만2730㎡의 공원조성 예정부지의 지하공간을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개발한다.

지난 2009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수원 아이파크시티’도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성동 일대에 들어서는 이 프로젝트는 약 99만㎡(30만평) 부지에 아파트, 공동주택, 단독주택 등 총 7000여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종교시설, 도서관, 생태공원 등을 개발한다.

도시 계획부터 기획, 설계, 시공, 분양까지 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수주한 ‘광운대역 역세권’도 개발을 앞뒀다.

한편, 올해 주택 공급은 이달 초부터 시작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월 당진 아이파크 견본주택 문을 열었다. 충남 당진시 읍내동 37-3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총 173가구를 공급한다.

지난주 청약을 받았으며, 현재 정당 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선미 KTB증권 건설·유통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 자체사업, 역세권 개발사업, 도시개발사업 등 건설 부문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인한 현금 투입 확대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임대·운영사업 확대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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