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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금융지형 바꾼다] 인공지능 상담은 기본, 설계부터 보험사기 적발도

기사입력 : 202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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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데이터 산업…AI 역할 점점 커질 것”
질병예측·언더라이팅·SIU 인공지능으로

[AI가 금융지형 바꾼다] 인공지능 상담은 기본, 설계부터 보험사기 적발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인공지능(AI)의 바람이 보험업의 전 분야에 걸쳐 영토를 넓히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에 상용화된 AI 상담사는 기본적인 단계고, 이제는 보험설계에서부터 질병예측, 보험사기 적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만이 아니라, AI를 보험사의 업무에 활용한 RPA 기술까지 점점 확대되는 등 이제 AI의 도입은 보험업계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보험업계에서 AI 기술이 실제로 상용화된 분야는 AI 상담사 정도에 그쳤었다.

AI 상담사는 시공간의 제약을 해결함으로써 상담인력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에 기여하긴 했으나, 일부 정해진 문항에 대해 한정적인 질의응답만 가능해 사실상 ‘걸음마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미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선진 보험시장에서는 언더라이팅과 질병예측 등 보험 프로세스 전체에 걸쳐 AI가 사용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국내의 AI 도입은 속도가 느리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보험업계가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통해 해외 선진시장의 AI기술을 스터디하고, 이를 현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AI 도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여기에 금융당국 역시 관련 규제를 완화하거나, 금융 샌드박스 시행을 통해 보험업계 및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나아갈 활로를 열어주면서 우리나라의 보험 시장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AI를 전체 프로세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은 데이터 산업이므로 인간보다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빠른 AI의 역할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짚으며, “AI를 활용한 RPA와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올해 특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 손해보험협회장 또한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등 혁신기술을 앞세워, 보험 全 과정의 파괴적 ‘혁신’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의 경쟁자는 다른 보험사들이 아니라 혁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서 좀 더 소비자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 보험설계부터 보험사기 적발까지, 모든 보험 프로세스에 적용되는 AI

올해 보험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업권 전체에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저성장·저출산으로 인해 불황이 길어지면서 보험사들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한 영업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AI 기술은 이러한 인슈어테크 열풍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AI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보험사 중 하나는 바로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보험은 먼저 인공지능 전문기업인 셀바스AI와 손잡고 자사의 ‘프로미 AI 건강케어 365’ 상품에 인공지능 질병 예측 솔루션 ‘셀비 체크업(Selvy Chekcup)’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프로미 AI 건강케어 365는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창헬스케어’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셀바스 AI의 셀비 체크업이 접목된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헬스케어 암보험 상품이다.

이번 암보험 상품은 질병 예측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정기적인 고객 건강검진을 유도하고, 고객들에게 질병 위험도를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건강 증진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미 AI 건강케어 365 상품의 마케팅 단계부터 고객 관리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셀비 체크업을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AI 기술 기반의 고객 맞춤형 질병 및 건강 관리 등 차별화된 암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이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혁신 스타트업인 ‘페르소나시스템’과도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 엔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페르소나시스템’은 DB손해보험과 함께 올해 ‘AI인슈어런스 로보텔러’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이 서비스는 AI 설계사와의 상담을 통해 보험 가입까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로,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소비자 편의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는 이르면 1월 DB손보의 암·운전자 보험에 시범적으로 적용돼 운영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자연어처리 및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BARO’를 개발하고, 현업에 활용하고 있다. 자연어처리 기반의 AI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교보생명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BARO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향후 보험금 청구 등 다양한 보험서비스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BL생명은 자사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에 인공지능 기능을 도입해 보험사기 예방률 제고에 나섰다.

최근 보험사기가 점점 고도화되고 지능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ABL생명은 약 1년에 걸쳐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ABL생명은 계약후 사고 경과기간, 납입횟수, 청구금액, 특약가입비율, 부담보계약여부 등 보험사기와 관련 있는 800여개 변수를 발굴해 시스템에 적용했으며, 그 결과 인공지능을 활용했을 때 심사자가 독자적으로 판단한 경우 보다 1.8배 높은 보험사기 예측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오렌지라이프 역시 지난 2017년 도입한 RPA 시스템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인지기반(Cognitive) RPA까지 확장해 운영 중이다.

인지기반(Cognitive) RPA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패턴 인식, 자연어처리,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등 사람의 인지능력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에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해상은 자사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 ‘하이헬스챌린지’를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와 연계해 고객들이 보다 쉽게 이용 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변액보험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지난해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신개념 자산운용옵션인 ‘인공지능 펀드 리밸런싱’ 기능을 변액보험에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펀드 리밸런싱’ 옵션은 고객이 가입한 변액보험의 특징과 고객의 투자성향,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의 시장상황 분석 등을 토대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함과 동시에 펀드 리밸런싱까지 제공하는 옵션 기능이다.

특히 기존의 자산운용옵션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변액 펀드 내에서 당시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리밸런싱이라는 한계점이 있었지만, 이번 옵션은 이보다 한 단계 진화된 고차원 기술의 변액보험 펀드관리 기능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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