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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연임 속도내고 은행장은 분리…정면돌파 나선 우리금융

기사입력 : 2019-12-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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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임추위 "경영 불확실성 제거" 만장일치…내달 새 은행장 인사시계 째깍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 우리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 우리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해외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여파로 지배구조 우려가 불거진 우리금융지주가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신속하게 연임하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0일 회의를 열고 손태승 현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손태승 회장 연임은 이사회를 거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올초 지주사 출범과 함께 회장으로 취임한 손태승 회장은 내년 3월까지 1년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1월 금융감독원 DLF 제재심의위원회 이후 임추위가 가동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었는데 장동우·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예상보다 빨리 움직였다.

임추위는 11월 26일, 12월 11일 두 차례 간담회를 열어 임추위 일정과 선임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후 이달 19일과 24일에 1~2차 회의를 열고 11명 가량 후보를 모으고 손태승 회장을 비롯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 등 4명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내부 후보군인 만큼 별도의 면접 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차기 회장 후보 선임에 속도를 낸 것은 DLF 사태 관련 경영진 제재 가능성으로 불거지고 있는 지배구조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내년 1월 16일로 예정된 제재심 최종 결과가 언제 나올 지 미지수인 가운데 회장 임기가 마무리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조직 불안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다"면서도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DLF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회장에게 문책성 경고를 사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은행 측에서는 적극 소명에 나설 전망인 만큼 공방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징계로 분류되는 문책성 경고를 받은 임원은 3년간 새로 금융회사 임원을 맡을 수 없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제제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없다는 점에서 임추위가 신속하게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혹여 중징계가 나오더라도 이미 대행 체제 같은 컨틴전시 플랜을 갖고 있기 때문에 프로세스에 따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태승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멈춰있던 인사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달 중순 일단 본부장급 인사만 단행됐는데 은행 부행장 등 임원 인사와 연말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자회사 CEO 인사도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임추위가 30일 회의에서 손태승 회장이 겸임했던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하면서 내달께 차기 은행장 선출 작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회사 CEO 선출은 손태승 회장을 포함한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맡는다.

향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완전 민영화, 증권사·보험사 대형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같은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경영관리에 전념할 예정이다. 새 우리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은행 영업력 강화, 리스크 관리 등에 집중하게 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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