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반복 업무 BYE…디지털화 성과 ‘뚜렷’
이번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21개 부서 44개 과제 RPA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금융정보 제공업무 프로세스 처리, 개인형 IRP(퇴직연금) 급여이전 등록처리, SOHO(소호) 대출 연기처리, 등기부 등본 발급처리 등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비정형 문서 처리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AI를 활용한 감정서 심사 처리, 금융정보 유예기간 확인 프로세스, 개인형 IRP 급여 이전 등록업무, 차량미납 과태료 자동등록 등이 포함됐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대출 지원뿐만 아니라 펀드, 외환, 퇴직연금, 파생상품 등 은행 업무 전 영역에서 RPA를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8개월 일정으로 예정대로라면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측은 “RPA는 은행들이 단순 업무를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처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직원 입장에서도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직무를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측은 “내년부터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중순 39개 업무에 로봇 120대 규모 RPA를 도입하는 고도화 사업을 완료했다. ‘로봇PC 가상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로봇 운영을 총괄하는 ‘RPA 컨트롤룸’을 확대 구축했다. RPA 적용 업무 유형도 본부 업무 전방위로 확대됐다.
NH농협은행 측은 “일례로 현재 일부 신탁 투자상품에 대해 고객이 작성하는 서명과 체크리스트 등 항목이 적정하게 기재됐는지 누락사항은 없는지 RPA가 점검하고 있다”며 “신뢰도가 유의미하다고 판단돼 차후 여러 투자상품 작성 서류 검증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똑똑한 RPA 향해 뛴다
RPA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비대면뱅킹 확대 등으로 최근 2~3년간 은행권에서 빠르게 확산돼 왔다.
대량으로 쏟아지는 단순 조회·입력 식의 업무를 규칙(룰)에 따라 움직이는 봇(bot)에게 맡겨 자동화 시켰을 때 수치화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가 톡톡한 만큼 더욱 전사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똑똑한 RPA’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RPA 소프트웨어 하나를 도입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학습능력을 더해서 RPA 플랫폼으로 내재화하고 진화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신기술 활용이 확대되면서 이른바 ‘디지털 리스크’에 대한 금융사들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방면에 적용중인 AI만 봐도 왜 그리고 어떻게 의사결정에 이르게 됐는지 설명하기 곤란하고 최종판단이 윤리적 기준에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설명가능한 AI(explainable AI)’ 관련 논의가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법/제도적 뒷받침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그룹의 디지털 리스크 관리 필요성과 과제’ 리포트에서 “금융의 디지털화는 금융회사의 혁신과 영업방식의 변화, 소비자의 효용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디지털 리스크도 발생시킨다”며 “국내 금융그룹들이 새로운 이같은 위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지배구조 보완과 기술적 측면의 내부통제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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