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금융혁신서비스’가 연일 화제를 모으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금융업 가운데서도 보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던 보험업계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호응하며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색다른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 도입을 위해 어떤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삼성화재가 보험업계 최초로 로봇이 단순업무를 대신하는 업무자동화 시스템(RPA. Robot Process Automation)을 도입한 뒤로, 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을 비롯한 손보사들부터 삼성생명·미래에셋생명·오렌지라이프 등 주요 보험사들이 앞다투어 RPA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보험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RPA를 도입한 이후 50여개에 육박하는 업무에 이를 적용, 연간 2만4,000시간을 절약한 바 있다. 올해에도 기존 50개 업무에 더해 추가로 50개 업무를 자동화해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그런가하면 올해는 보험사 직원의 업무 영역만이 아니라, 보험업의 꽃으로 통하는 보험설계 현장에 대한 AI 도입도 추진될 예정으로 시선이 모인다. DB손해보험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AI설계사를 통해 보험가입 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가 보험가입 상담부터 계약체결까지 전 과정을 인공지능(AI)이 진행하는 페르소나시스템의 ‘AI인슈어런스 로보텔러’를 ‘혁신금융서비스’에 포함시킴에 따라 DB손해보험은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내년 1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단, DB손보는 이 서비스의 최대 모집 건수는 연간 1만 건으로 제한되고, 체결된 계약 모두에 대해 통화 품질 모니터링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모든 민원이나 분쟁, 소송 등은 DB손해보험이 1차로 책임진다.
이 같은 ‘인공지능 보험 설계사’는 이미 지난 2016년 9월 미국에서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미국 보험 스타트업인 레모네이드사는 AI와 챗봇을 도입해 앱으로만 보험 가입과 보험금 수령까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고 피해를 앱으로 신고하면 3초 내 지급될 보험금이 계산되고 3분 안에 지급이 끝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레모네이드사는 창립한지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약 5억 달러가 넘는 기업 가치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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