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의 76%가 정비사업 재개발·재건축에서 나오지만, 정비사업으로 지어지는 아파트 세대 중 일반공급 물량은 10~30%에 그친다는 통계가 나왔다. 12일 부동산114는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서울처럼 한정된 권역에서 대부분의 주택 공급을 정비사업에 의존할 경우, 소비자가 선호하는 양질의 신규 주택 공급이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의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을 통한 공급 확대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과 지방광역시 구도심 등 수요가 많은 지역에 정비사업이 실시되어도, 일반공급 물량은 적게 풀리면서 신축 분양 단지에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5일 청약을 진행한 서울 종로구 충신동 60번지 일대 재건축 아파트 '힐스테이트 창경궁'은 전용면적 63㎡ 평형을 7가구 일반모집했는데, 672건이 접수되면서 9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보다 최근 분양을 마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전용면적 59㎡ 평형 13가구 일반모집에, 2983건이 접수되며 22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청약을 진행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89세대 일반공급 모집에 1만8134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20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밖에도 ‘마곡 센트레빌’ 102 대 1,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 75 대 1, ‘힐스테이트 창경궁’ 60 대 1,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54 대 1,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43 대 1 등을 기록하며 '청약 경쟁률 인플레이션 시대'를 열었다.
청약 인플레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예고 이후 가팔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1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일반분양한 단지는(이번달 10일 기준, 정비사업외 분양 물량 포함) 총 44곳 8268세대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이후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60 대 1(총 1757세대 모집 10만6734명 청약)이었다. 분상제 발표 이전에는 17 대 1(총 6677세대 모집 11만6934명 청약) 수준으로 발표 이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과 대도시 정비사업단지에서 공급하는 일반분양 물량에 따라 청약 경쟁률 양상도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관심이 해당 단지들의 일반분양 물량과 청약 경쟁률에 쏠리고 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