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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항공·정밀 소재 사업 큰 날개 편다

기사입력 : 201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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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소재·부품으로 시장 공략
스마트팩토리 육지전, EP 공중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공장 속 엔진 점검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공장 속 엔진 점검 모습.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월로부터 5개월 정도가 지난 내일 3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은 에비 입찰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매각 공고 한 달을 맞은 지난달 25일 인수전에 나선 기업은 애경그룹이 전부이기 때문에 유례없이 거대한 장의 규모와는 별개로 흥행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당초 업계와 재계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SK와 한화 모두 입찰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며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입장을 확고히 한 SK그룹과는 달리 한화그룹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아시아나 인수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고, 전혀 고려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운수 서비스 항공 산업이 아닌 제조업, 첨단 소재 분야로서의 항공 사업에 방향을 맞추고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등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한화로부터 항공사업 부문을 인수하여 그룹의 항공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순화, 체계화한 것이 이와 관련이 깊다는 내용이다.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전무가 지속적으로 집중 공략할 태양광과 기업의 모태인 방산 사업으로 기업의 역량을 양분한 한화가 항공 소재, 부품 등을 통해 날개를 달고자 하는 청사진이 그려지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를 증명하듯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연결 매출액 1조3천986억 원으로 2018년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38.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7% 증가를 기록했다.

한화가 항공 소재, 정밀 부품 등에 거는 기대가 실적을 기반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동익,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항공엔진부문의 장기공급계약 마진이 개선된 일과 K9자주포의 수출물량 증가, CCTV B2B 거래 매출 증가 등을 실적 개선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한화로부터 항공부품과 공작 기계를 인수한 일, 한화 S&C 합병 등이 향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하반기 실적이 2분기 실적 개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고 호조를 전망한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는 28~30일(현지시간) 중국 심천의 전시 센터에서 개최된 ‘NEPCON ASIA(심천) 2019(전자부품 및 생산설비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곳에서 한화정밀기계는 설비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실제 연동과 원격제어 기능 및 자동차 전장, 가전기기 부품 자동화 설비와 협동 로봇 등을 선보였다.

고객 맞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방향을 제시하는 활동으로 인건비, 제조 원가 등의 비용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실질 노동 인구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한 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가 스마트 팩토리 분야 공략을 통해 지상전을 바쁘게 뛰는 사이 모기업은 지난 6월 미국의 항공엔진 부품업체 ‘이닥(EDAC)’을 인수를 진행했다.

이닥의 인수를 통해 기존 주요 납품처와의 관계를 개선하여 사업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동시에 베트남 엔진공장 가동까지 더해 실적 향상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어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항공기 등의 분야로 확대하여 소재 분야 항공 사업에 나선다.

우선 인재 확보에 나선 한화첨단소재는 성균관대와 최근 업무 협약을 맺어 고기능성 소재 연구개발 및 공동연구소 설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연구소 설립을 통해 인재 개발 및 확보와 산학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책 과제를 수행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다.

특히,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인해 각종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 및 공급처, 거래 기업 다국화와 필연적인 상황 속에서 한화첨단소재는 위기를 기회 삼는 모습으로 소재 국산화 관련 내용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는 점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속을 대체할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 경량복합소재 분야에서 보유한 기술 역량을 자동차를 넘어 항공기용 소재 등 고부가 소재산업 신규 진출 및 신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와도 연관된다.

연평균 시장 성장률 5%에 달하며 항공기 외에도 전기, 전자, 토목, 건축, 선박 등으로 용도가 꾸준히 확대되는 EP의 활용 방안을 2020년 한화케미칼과의 합병 이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다.

또한, 2020년 초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인 큐셀과 첨단 소재를 흡수 합병하기 때문에 한화 관계자의 말처럼 소재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 중 하나인 항공 분야에서 한화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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