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울산, 대구, 경남, 경북, 충청 등 지방 거점 지자체 금고가 주목되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이 지역기반의 지방은행과 NH농협은행 수성 태세에 공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는 모습이다.
울산시는 이번에 규칙을 개정해 금고 약정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1년 연장했고, 기존에 한 곳만 신청할 수 있던데서 1~2금고 모두 신청할 수 있도록 조례에 명문화했는데 시중은행이 복수금고 도전장을 낸 셈이다.
연간 9조원 자금을 관리할 대구시 금고지기 경쟁도 주목되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9월 4일 시금고 희망 금융기관 제안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현재 1금고는 대구은행,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는데 수성이냐 탈환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남도와 경상북도도 지방 거점 금고로 주목받고 있다. 충청남도는 현재 NH농협은행이 1금고를, 2금고는 KEB하나은행이 맡고 있다. 경상북도의 경우 1금고가 역시 NH농협은행, 2금고는 대구은행인데 역시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가세할 지 촉각이다.
올해 3월 행정안전부가 과당경쟁을 막을 새 '금고지정 평가기준'을 내놓은 가운데 지방 거점에서 지역은행과 시중은행 경쟁 구도에 관심이 높다.
예컨대 신한은행의 경우 서울시금고를 차지하고 이달 새 금고지기 지정이 마무리된 안동시 2금고도 수성한 바 있다. KB국민은행도 서울 구금고에서 박차를 가하고 이번에 울산 시금고에 도전장을 내며 기관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새 기준에 따라 '쩐의 전쟁'을 유발하는 협력사업비 배점이 낮아지고 이자 배점을 높인 점, 지역 인프라 항목 평가를 강화한 점은 지방은행 입장에서 평가를 높일 수 있다. 다만 낮은 대출금리와 우대 예금금리를 방어할 수 있는 시중은행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대동소이한 신용도나 재무구조 안정성 외에 결국 협력사업비 출연금 액수가 금고지기 지정에 결정적이 되면 자본력 있는 시중은행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 운영권을 따낸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약정기간동안 연계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출연금 규모가 커지면 이에따라 수익성 확보 노력이 더욱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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