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 실적이 공개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8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8966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1.9%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271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920억원을 기록하며 1.2%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3.3% 줄어든 1461억원, 우리카드는 1.6% 감소한 665억원을 나타냈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3.4% 감소한 478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34.7% 줄어든 337억원이었다.
현대카드는 올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며 판매촉진비를 줄여 상반기에만 12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74억원)에 비해 444억원(57.4%) 늘어난 것이다.
카드사들은 판매·관리비용을 줄이면서 가까스로 수익 감소 규모를 줄였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오는 하반기 재무제표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개정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신규 카드 가맹점이 영세·중소가맹점으로 선정되는 경우 수수료 차액을 환급하도록 했다. 당장 오는 9월에 500여원 가량을 올해 개점한 신규 가맹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 3월부터 카드사가 대형가맹점을 대상으로 인상한 수수료율한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수수료가 낮아진다면 이 역시 환급해줘야 하기 때문에 실적이 더 악화할 여지가 남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하반기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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