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요인부터 실손·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모두 20% 이상의 실적 급락을 경험했다.
생명보험업계 2위 한화생명은 상반기 934억 원으로 지난해 2448억 원 대비 61.85% 줄어든 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시기 오렌지라이프는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9.9% 하락한 1478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전년대비 69.8% 줄어든 3244억4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6%가량 당기순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6656억원에서 36.0% 감소한 4261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2위권인 DB손보 또한 전년도 3001억 원에서 올해 2063억 원으로 전년대비 31.3% 떨어진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현대해상도 전년대비 36.1% 줄어든 1638억73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손보는 전년 1881억 원에서 1662억원으로 11.6% 감소하며 대형 손보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보험업계는 당분간 만성적인 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어, 향후 4~5년간은 실적 하락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내재가치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위기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저축성보험에 비해 안정적인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고, 미래 영업 흐름을 좌우할 신계약가치를 강화해 긴 호흡으로 보험업계의 위기에 대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화생명 역시 다른 지표가 부진한 와중에도 보장성 상품의 APE가 지난해 4751억 원에서 641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54%까지 상승하는 등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증명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17년 이후 가치중심 경영관리 및 시장대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IFRS17, 자본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보험사다. KB손보의 EV(내재가치)는 2018년 연간 41.3% 성장했으며, 2019년 6월말 현재 연간 26.9% 성장하는 등 선제적 규제 대응노력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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