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생명·저축은행 등 신한금융 4개 계열사 비대면 대출 상품 최적조합을 제공해서 한 곳에서 대출을 받는 것보다 평균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에는 KB금융도 그룹 통합 신용대출 플랫폼을 내놓고 ‘원펌대출’에 합류했다.
◇ 스마트마당 실행건수 2500건 넘어…최적대출 ‘자동조합’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7월 정부의 서민금융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한 중금리 신용대출 플랫폼 ‘스마트대출마당’에서 1년 만인 올해 7월까지 누적 기준 2549건, 총 276억4000만억원의 대출이 실행됐다.
‘스마트대출마당’은 대출이 필요한 고객이 단 한번의 접속으로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생명·신한저축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4개 계열사의 비대면 대출 상품들 중 한도·금리 등을 조합해 고객별로 최적화된 상품 패키지를 목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한번에 추천 받을 수 있다. 휴대폰을 통해 본인인증 후 재직서류 등을 간편 방식으로 제출하면 4개사에서 각각 제공해 줄 수 있는 대출 최고한도와 최저금리 등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 본인이 직접 대출상품을 조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용평가 역량을 집중한 통합 신용평가모형을 그룹사 별 신용대출 심사전략에 활용한다.
특히 당초 플랫폼 개발 취지에 맞춰 KCB(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4~8등급의 중위험 고객들에게 금리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스마트대출마당을 통한 대출의 평균 실행금리는 지난해 7월 출범 당시 12.43% 수준이었는데 올해 7월 기준 한 자릿수인 7.66%까지 떨어졌다.
대출 이용 고객의 대다수인 중위험 신용등급 고객들이 그룹 통합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추천된 은행의 저금리 신용대출과 저축은행에서 햇살론 등 정책금융을 추천받아 상품 취급액이 증가하면서 전체 대출 실행액의 평균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은행+카드’ 식의 통합 대출을 통해 금리 절감 혜택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그룹이 제공한 스마트대출마당을 활용한 실제 대출 이용사례를 살펴보면, KCB 신용등급 6등급인 A고객은 1500만원의 대출이 필요했는데 신한은행의 ‘쏠편한 대출’ 1200만원, 신한카드의 ‘MF즉시대출’ 300만원을 각각 4.96%, 13.7%의 금리로 제안받아 평균 6.7% 금리로 대출을 실행했다.
신한카드 대출을 단독으로 받을 때보다 약 7%p(포인트) 수준의 금리를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는 얘기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스마트대출마당’은 서민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한 플랫폼 성격에 따라 대출 취급액이 크진 않지만 실수요 사용 고객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대출마당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신한은행 쏠(SOL), 신한카드 페이판(PayFAN), 신한생명의 스마트창구 등 주요 그룹사의 앱에서 동일하게 제공하는 ‘신한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 중금리 협업대출 확대…핀테크 서비스도 봇물
‘최저가 검색’이 가능한 그룹 통합 기지로 KB금융도 올 7월 원스톱 신용대출 플랫폼인 ‘KB 이지(Easy)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KB국민은행·KB국민카드·KB캐피탈·KB저축은행 등 주요 4개 계열사 신용대출 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조회하고 최적 상품을 추천받아 대출실행까지 할 수 있다.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LiivMate)’ 앱에서 4개 계열사 전부 또는 원하는 금융사를 선택하고 대출 희망금액 등을 입력하면 된다.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없이 소득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대출가능 여부 심사까지 마무리된다.
각 계열사 별 최적 대출한도와 금리뿐만 아니라 개인별 최대 대출 가능한도와 가중평균금리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KB Easy 대출’ 특징이다. 선택 계열사 채널에서 대출 실행까지 할 수 있다.
또 리브메이트 앱에서 대출 조회·신청 현황을 볼 수 있는 ‘대출진행 상태 조회’ 기능도 탑재했다. 서비스 이용 중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보면서 상담할 수 있는 ‘화상상담‘ 기능도 더했다.
이처럼 주요 금융그룹들이 통합 플랫폼으로 ‘대출쇼핑’을 지원하면서 중·저신용자 고객군의 대출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통합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신용평가가 보다 정교화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에 대한 신용평가 불이익 해소가 관건”이라며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가 추가적으로 대출 기회를 확보하면 중금리대출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핀테크 업체가 샌드박스를 통해 1사전속주의 규제 특례를 받고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소비자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금리와 한도를 비대면에서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올해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 이후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비바리퍼블리카, 핀다, 핀셋, 마이뱅크, 핀테크 등의 대출비교 서비스는 신용과 소득에 맞는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금리와 한도를 한 번에 비교 확인하고 최적조건에 맞춰 대출신청을 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다양한 대출상품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커지고 금융회사 간 금리와 상품 경쟁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출 ‘최저가검색’ 방식의 비슷한 유형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게 되면서 선제적으로 다양한 대출상품을 라인업에 올리기 위한 연결 경쟁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모바일 금융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7일 출시한 ‘내게 맞는 대출 찾기’ 서비스의 경우 4곳의 금융사에서 총 6개 신용대출 상품이 제공되며, 순차적으로 금융기관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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