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오전 11시 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 내린 1,21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만에 하락세다.
개장 한때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달러화는 하락반전하기도 했으나, 시장 심리가 강하게 롱으로 기울진 탓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다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픽싱이 고시되면서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6.9683위안으로 전일대비 0.66% 절하됐다.
당국의 이러한 시장 안정 조치를 이익 실현의 기회로 삼고자하는 역내 및 수출업체의 네고 또한 만만치 않게 나오면서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 일방적 롱포지션 구축 자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외환당국 개입성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장참가자들도 이날 개입을 의식했는지 당국 매도세가 나오자 차익실현성 매물을 동반했다. 이 때문에 일단 시장 수급은 일반적 수요 우위 장세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공급 우위 장세로 변모하는 양상이다.
이후 고시된 위안화까지 달러당 7위안을 밑돌자 시장의 롱심리마저 한풀 꺾인 모습이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당국의)개입성 매물이 나오자 추가 롱포지션 확대를 접는 시장 주체들이 늘고 있다"며 "시장의 롱 의지를 꺾는 당국 개입은 지금으로썬 성공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물이 줄고, 지수가 안정세를 되찾으면 오후장에서도 시장의 롱심리는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오후장…위안화 흐름과 당국 개입 지속 여부가 관전 포인트
당국의 강한 시장 의지는 일단 시장의 롱심리 확대를 어느 정도 진정 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소식에 대해 "(현 상황을)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결국 환율이라는 가격변수로까지 확대됐다"며 "달러/원 환율 안정성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시장 대응에 보다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국은 개장 이후 쏠림이 있을때 마다 시장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장 전반에 자리잡은 환율 상승 압력을 압도하진 못했다. 이후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고시되자 서울환시는 빠르게 롱포지션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날 서울환시 달러화 종가는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위안화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오후 서울환시에서도 당국 개입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위안화 절하가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은 그간 급등세를 접고 내림세로 방향을 틀어 잡을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