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사장은 지난달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발표날 열린 번개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진성매각이고, 그룹이나 특수관계인은 어떤 형태로든 딜에 참여할 수 없다”라며 “금호석유화학은 컨소시엄 등 입찰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측은 박 사장의 발언을 적극 반발, 불쾌감을 드러냈다. 계열분리 당시 어떠한 약속도 한 적이 없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가하지 못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계열분리 당시 맺은 약속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약속되거나 합의된 내용이 있으면 박세창 사장이 공개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박삼구 전 회장 일가와의 관계는 매우 좋지 않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지금도 박삼구 전 회장 일가와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고 있고 상표권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박 전 회장을 위해 파킹거래를 한다는 등의 추측은 말도 안되며 더욱이 박 사장이 금호석화를 제외하겠다고 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갈등은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삼구 전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 이후 상표권 소송까지 발생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그는 이어 “이제는 각자 길을 가야 하며, 더이상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작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화그룹이 계열이 완전히 분리돼 이제 서로 각자경영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도 당시 박찬구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전 회장은 같은 시기 이뤄진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소송 등 박찬구 회장과의 갈등은 다 내 부덕의 소치”라며 “동생(박찬구 회장)이 취하해줘서 고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11월 박 전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실패했고 해당 기업 상표권을 놓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최근 박 전 회장 장남인 박세창 사장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금호가의 갈등은 3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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