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5일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주는 내달 9일 교부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3조3641억원에서 4조24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초대형 IB 요건도 만족하게 됐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자본 확충과 초대형 IB 도약으로 신한금융투자의 공격적인 IB 투자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를 그룹 내 자본시장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IB 부문을 미래 캐시카우로 키워나가기 위해 전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은 68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200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의 전사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34.6%로 전년 같은 기간(32.6%)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비이자이익은 174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378억원)에 비해 26.7% 늘었다.
김병철 사장은 취임 직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생각은 그간 은행업을 통해 많이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며 “그룹이 잘되려면 자본시장이 성장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의 GIB는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IB 부문 영업이익은 2014년 1703억원, 2015년 2573억원, 2016년 3090억원, 2017년 3030억원, 2018년 479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3526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2336억원) 대비 50.9% 증가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5월 정기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6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1일 경영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두 달간 증자이행실무위원회를 통해 사업계획 세부사항을 논의해왔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의 전사 핵심 관리 분야인 전략·재무·인사(HR)·리스크 등을 세밀히 점검하고 GIB·고유자산운용(GMS)·영업추진그룹 등 각 사업그룹과 본부별로 성장 로드맵을 수립하는 데 머리를 맞댔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수익-자산의 선순환 구조 달성’과 ‘자본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세부적으로는 △경영관리 정교화 및 평가·보상 연계 △자본관리 효율화 및 체질개선 △역량 강화 및 시장 지위 개선 △사업 부문별 수익성 강화 등을 4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최근에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초 GIB 부문 영업조직을 기업금융1·2, 대체투자본부 등 3개 본부에서 커버리지, 대체투자,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투자금융본부 등 5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아울러 IB 관련 업무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했다. 심사체계 고도화와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는 심사2부를 새로 만들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초 김 사장 내정 직후부터 IB 영업력 강화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GIB 그룹에 구조화금융2부와 프로젝트구조화2부를 신설하고 프라이빗에쿼티(PE)팀을 부서로 승격하는 등 구조화·부동산금융 비즈니스 확장 및 신기술 사업금융 비즈니스 강화를 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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