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현 대표는 17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IR센터에서 이뤄진 KDB인베스트먼트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급하다고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매각 일정을 따로 잡아 놓지 않는다"며 "기업이 경쟁력이 높아지고 펀더멘털이 좋아지면 원매자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현 대표는 인사평가나 보상 시스템을 정상화 하는 게 중요하다고 꼽기도 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계속해서 주인이 바뀌고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임직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배타적 조직문화가 됐다는 점을 꼽았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에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실무진 두 명을 파견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부서 독립채산제나 이익배분제를 제안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하반기에는 대우건설 관리와 함께 '2호 자산' 이관과 인수 검토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이대현 대표는 "산업은행 출자회사 중 사업구조조정이 필요한 회사 지분을 이관·인수해 기업가치 제고 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다만 (특정 기업을 언급하는 것은) 시장에서 그 가치를 올리는데 도움이 안 되고 딜의 속성도 있으니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자본금은 700억원 규모로 산업은행이 100% 출자했다. 산업은행이 재무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출자회사 주식을 인수해 사업 구조조정을 수행하고 신속하게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노조 등 이해관계 조정, 관치 논란 등으로 적극적 출자회사 관리에 애로가 있고, 국가계약법의 경직성(경쟁입찰 제약), 임직원의 순환보직 등으로 신속하게 새 주인을 찾아주지 못한다는 한계를 반영해 출범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3명으로 조직을 구성했고, 향후 신규 자산 이관 등 업무량 증가를 고려해 20~25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민간 자본을 유치해 민관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대현 대표는 "그동안 국책은행 중심 구조조정에서 시장 베이스 민간으로 가야하는데 KDB인베스트먼트가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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