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생명의 매각이 성공할 경우, 정재욱 사장과 백인균 수석부사장 내정자에게 최대 45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KDB생명 매각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사장·수석부사장에게 매각 성공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안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부사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지만 백인균 산업은행 부행장이 내정된 상태다.
KDB생명 측은 “매각성공 시 매각금액에 따라 사장의 경우 최저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차등 지급하고, 수석부사장의 경우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성공적 매각의 기여도에 따라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를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는 현재 사장과 수석부사장의 보수가 동업사 대비 낮은 대신, 성공보수 도입으로 매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KDB생명(구 금호생명)을 6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적자 기로에 빠진 KDB생명을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로 1조2000억 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KDB생명의 수익성은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여기에 IFRS17 도입이나 인구절벽 현상 등으로 인한 보험 수요 감소는 중소형사에 속하는 KDB생명의 앞길을 더욱 어둡게 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및 IB업계는 KDB생명이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KDB생명은 현재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자본확충을 최대한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총 990억 원, 발행금리 4.10%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작년 9월 발행한 후순위채 금리인 5.50%보다 140bp 낮은 금리로, 연간 14억 가량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산업은행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KDB생명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IFRS17 도입을 앞둔 자본확충 부담이나 생보시장 전반의 포화로 인한 시장 불황이 부담으로 다가와 섣불리 보험 M&A에 나서려는 구매자들이 없어 매각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