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는 보험업계에 다가오고 있는 유례없는 겨울의 ‘전초전’이라는 평이 나왔다. 대형사·중소형사 등 회사 크기를 막론함은 물론, 생명·손해보험 모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하락세가 완연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4%나 급감했다. 손보업계 ‘빅4’에 속하는 삼성화재가 –22.9% 현대해상이 –27.9%, DB손해보험이 –10.0%, KB손해보험이 –20.5%씩 감소하는 등 두 자릿수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자동차보험에서 높은 손해율을 기록하며 영업손실이 커진 것이 직격탄이었다.
생명보험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1조2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9억 원 증가했지만, 영업 적자는 오히려 1123억 원 늘었다. 이자율이 하락하며 채권의 처분, 평가이익이 늘어 투자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손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저축성보험 등의 만기계약으로 계속보험료 수입이 줄어든 점 역시 뼈아팠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2017년 당시 손해율 안정과 다이렉트 채널 자동차보험의 약진으로 인해 영업 호황이 발생하며 각 보험사들이 앞다투어 보험료 인하 및 할인특약 출시 경쟁을 벌였던 바 있다. 그러나 점점 손해율이 높아지고, 육체노동자 노동연한 확대 등 사회적 요인이 겹치면서 당시의 과열 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도 이제는 ‘확장’이 아니라 ‘유지’에 포커스를 맞춘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며, “특히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형 보험사들은 진심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풀이했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 영업으로는 어차피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 결국 투자이익이 잘 나와야 하는데,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국제 회계기준 도입까지 앞둔 상황에서 당분간은 보험업이 역대 최악의 시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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