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취임 3주 만에 조직재편을 완료했다”며, “오랜 기간 보험연구원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연구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의 개편을 발빠르게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먼저 7개실은 동향분석실, 손해보험연구실, 생명·연금연구실, 금융소비자연구실, 금융제도연구실, 연구조정실, 기획행정실 등으로 이뤄졌다. 6개 센터는 금융법센터, 자본규제연구센터, 고령화연구센터, 미래보험센터, 글로벌보험센터, 북한보험연구센터 등으로 나눠져 각 분야에 맞는 심도 깊은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선을 모으는 것은 ‘북한보험연구센터’의 존재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부 들어 긴 시간 냉전 관계를 유지하던 북한과 해빙 무드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끊어졌던 남북 경협의 길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그동안 남북 경협 추진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부각된 것은 기업들의 불안정한 환경이었다면서 남북경협 추진에 앞서 보험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경협·교역보험이란 북한과의 교역과 경제 분야 협력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영 외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남측 기업의 손실을 보장하기 위해 남북협력기금지원제도의 형태로 2004년 도입된 비영리 정책보험제도다.
보험연구원 조직 개편으로 인해 부각된 북한보험연구센터는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이와 관해 “현재는 연구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이므로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안철경 원장은 올해 보험연구원은 해외 연구 사례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따라서 6개 센터 가운데 글로벌보험센터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글로벌보험센터는 미국 보험연구기관인 LIMRA(Life Insurance Marketing Research Association)와의 공동 세미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향후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 보험시장을 조사하고, 외국 보험사들의 진출 사례 분석을 통해 향후 국내 보험사들의 성장성을 제고하겠다는 연구계획도 나왔다. 이를 토대로 국내 보험사들이 인도 보험시장에 진출할 때 벤치마킹할 부분을 제시하고, 보험시장의 다각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 외부 기관 및 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 약속... 수요자 중심 기민한 연구 진행
안철경 원장은 “연구원의 말과 글에 금융당국과 보험산업이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여 보험시장 및 규제정책적 영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추후‘현안과제 TF’를 포럼방식으로 신설, 활성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행 ‘연구자문위원회’를 실무형 및 전문가 집단 중심으로 개편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보험연구원의 데이터 및 실무지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보험 산학연협력체제(IRG: Industry-Research-Government)를 구축하여 업계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하는 동시에, 고령화, 거대재해, 기후환경, 자동차보험제도 등 장기과제에 대해서는 해외유수의 학술단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현재까지도 정기적인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통해 연구결과를 시장과 공유해왔다. 그러나 안 원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수요자 중심의 연구를 진행해 보험회사, 정책당국 및 감독당국 등과 연구협의회를 운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센터조직을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특히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회와의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맞춤형 소통’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끝으로 안철경 원장은 "연구원의 데이터, 실무지식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유관기관 및 당국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업계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동적이고 조용한 연구기관이 아닌 시장 수요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역동적인 연구조직으로 만들어 보험사는 물론 정책당국, 소비자와 소통하고 시장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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