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늘 부터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종합검사를 개시한다. 금감원은 지난 5월 29일 KB금융과 파트너십 미팅을 진행하고 종합검사 사전 소통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긴장감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혹여나 꼬투리를 잡혀 기관이나 관련 실무자들이 문책받을까 해서다. 종합검사와 관련해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해 지점 미스터리 쇼핑부터 내부 실태조사와 자체 점검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올 초 주재성 전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을 방패로 영입하기도 했다.
KB금융, KB국민은행 후에는 메리츠화재, 한화생명이 검사를 받는다. 메리츠화재는 공격적인 영업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최근 금감원과 즉시연금 관련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금감원에서는 최근 소송 관련은 검사와 무관하다고 했으나 즉시연금이 소비자와 밀접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종합검사는 2015년 검사를 진행하지 않아 사실상 폐지됐다가 작년 윤석헌 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면서 부활됐다. 횟수를 줄이고 민원이 많은 회사를 우선적으로 검사, 경영평가 대상은 제외하는 등 금융회사 수검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수검 부담을 줄이고 유인부합적 검사로 결과가 좋을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부담의 목소리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종합검사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전체적으로 검사를 했고 금융회사에서 일부러 사소한 잘못된 점을 만들어서 주기도 했다"며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미비점을 찾아내는게 성과이므로 달라졌다해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입장에서는 시대 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나 영향이 매우 크다"며 "디지털 금융 도입 등으로 오히려 예상하지 못한 소비자 피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검사는 더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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