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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회장 1주기…R&D 고삐 구광모 LG 회장

기사입력 : 2019-05-20 00:00

(최종수정 2019-05-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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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20일 여의도서 추모식 거행
고객 섬김-R&D 정신 계승발전 집중

고 구본무 회장 1주기…R&D 고삐 구광모 LG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가(家) 3세’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1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났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회장 1주기를 맞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추모식을 연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뒤를 이어 LG 회장직을 맡고 있는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대표를 비롯해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LG 부회장, 조성진닫기조성진기사 모아보기 LG전자 사장,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D 부회장 등 일부 CEO만 참석해 조촐히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회장은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대 축을 삼아 그룹을 명실상부 ‘글로벌 LG’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은 취임 당시 매출액 30조원에서 2017년 160조원으로 다섯 배 이상, 이 중 해외매출 10조원에서 110조원대로 열 배 이상 비약적으로 신장시켰다.

그는 1995년 회장에 취임 후 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꿨다. 구 회장은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친숙한 이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사명 변경을 과감히 추진했다.

구 회장은 ‘영속하는 LG’를 만들기 위한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R&D’와 ‘인재’라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투자와 육성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만든 그룹 R&D 메카 ‘마곡 사이언스파크’가 대표적이다.

구광모 대표도 구본무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R&D’를 기치로 내걸고 그룹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발굴과 인재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구 대표는 2018년 9월 12일 취임 후 가장 먼저 사이언스파크를 찾아 R&D 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2019년 1월 2일 시무식 장소 역시 사이언스파크를 선택했다. LG그룹은 지난 31년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어 구 대표는 2월14일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개최하는 ‘LG테크콘퍼런스’와 3월22일 계열사의 혁신 성과를 시상하는 ‘LG어워즈’ 등 주요 행사도 사이언스파크에서 열었다.

구 대표는 “LG의 미래에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한 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듯이 저 또한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챙겨나갈 것입니다”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고,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전장,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전장과 로봇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LG와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를 LG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44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말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LG에 계열사 간 전장사업 시너지를 책임 질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하고, 팀장으로 한국타이어 출신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남 부사장을 영입했다.

또한 LG전자를 통해 로봇분야 사업확장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회사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 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보스타’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신사업 혁신 기술 확보를 위해 그가 취하는 전략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유망 스타트업 등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내부 체질개선을 가속화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했다.

LG테크놀로지스벤처스는 2018년 총 4억2500만달러(약 4837억원)를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 벤처 캐피탈이다.

지금까지 VR콘텐츠 ‘어메이즈VR’, 자율주행 ‘라이드셀’, 전기차 배터리 ‘옵토닷’, O2O 플랫폼 ‘사이드쉐프’ 등에 전략투자했다.

한편 구 대표의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은 앞서 밝힌 대로 LG그룹 장자승계 전통에 따라 지난해 정기인사 및 계열사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등 각 직책에서 물러났다.

계열분리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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