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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IB·WM 양날개 펼쳐

기사입력 : 2019-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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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합병 후 1분기 이익 최대 ‘성과’
해외법인 앞세운 글로벌 자산확대 적중

▲사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사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 투자은행(IB) 트랙 레코드를 쌓으면서 수익구조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세전 순이익이 전년보다 3.9% 증가한 2247억원으로 합병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419.6% 늘어난 수준이다. 해외법인이 유례없는 실적을 거둔 데다가 IB 부문도 견조한 성과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세전순이익은 428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작년 1분기와 4분기 대비 각각 13.8% 292.7% 증가했다.

지난해 세전순이익 845억원의 절반을 1분기 만에 거둬들인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IB딜 소싱과 투자 비즈니스에 특화된 홍콩, 런던, 인도, LA법인이 1846.7% 증가한 292억원, 현지 로컬 증권사로 성장한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이 116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홍콩, 영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 등 세계 11개국에서 12개 법인과 3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해외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3조원, 투자자산 규모는 5조800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홍콩법인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4월 9일 출자를 완료했다. 이에 더해 3508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자기자본 규모를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홍콩법인 증자를 통해 대형 딜 참여 증대와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구조화 파생상품 중개 플랫폼 구축, 멀티솔루션 조직 신설 등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20억원, 당기순이익은 168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흑자 전환, 507.0% 증가했다.

IB부문 관련 순영업수익(수수료+기업여신수익)이 4분기 연속 1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오토에버 기업공개(IPO), 쌍용양회 리파이낸싱 인수금융, 뉴욕 타임스퀘어 개발사업 선순위대출 등 대형 딜들이 인식된 영향이 컸다.

개별 수수료수익은 인수주선 377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문 227억원, 채무보증 170억원 등이다.

트레이딩 부문 순영업수익은 투자자산 가치 상승과 분배금·배당금 증가, 채권운용부문의 성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618.6% 늘어난 1237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순영업수익은 각각 887억원, 491억원으로 5.7%, 6.3% 불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적극적인 자기자본투자(PI) 등의 활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현이 전망된다”며 “해외주식, 연금, 집합투자증권, 랩어카운트 등 꾸준한 자산 증가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시현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IB·WM 양날개 펼쳐이미지 확대보기
미래에셋대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진출과 IB 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IB로의 체질 변화에 매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6조원 수준의 국내외 투자자산을 더욱 확대하고 운용조직과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IB와 트레이딩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산관리(WM) 점포 대형화를 통해 모바일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에 대응하고, IB·트레이딩·WM·관리 부문의 독자 경영체계를 구축해 책임 경영과 속도 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2020년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월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기자본 8조2000억원 완충을 마무리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8조352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본력을 핵심 원동력으로 하는 IB 업무와 자기자본투자(PI)의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IB 딜은 미국 비중이 높은 가운데 베트남, 유럽(독일·영국), 홍콩, 호주 등으로 대상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수금융, 메자닌 투자, 부동산 PF, PI·셀다운, 지분인수 등 딜 형태도 다양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 빌딩 마중가 타워 인수전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입가는 1조원대 규모다.

지난달 홍콩 이스트 카우룽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메자닌 대출에 28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해외 공모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11월 처음으로 달러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3년 사회적책임투자(SRI) 채권과 5년 선순위채를 동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SRI 채권은 발행대금을 친환경·친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채권이다.

부진했던 트레이딩 부문은 인재영입과 조직개편으로 강화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1월 말 마득락 사장을 트레이딩 총괄로 임명하고 전략운용본부와 해외채권운용본부를 신설했다. 같은 달 삼성증권, NH투자증권과 함께 ‘코스피 양매도 5% 외가격(OTM) ETN’을 동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또 작년 상반기 사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 주목을 받았던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전무)와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공학부 팀장(차장)을 영입해 트레이딩1 부문 대표와 에쿼티파생본부장로 임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겠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말 기준 ROE는 5.8%대로 전년보다 1.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과 점포 통폐합 등 비용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말 164개에 달하던 지점 수를 작년 말 기준 136개까지 줄였다. 올해 들어서는 추가로 25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연말까지 100개 이하로 점포 수를 줄일 계획이다. 통합법인 출범 당시만 해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수익성 저하를 상쇄하기 위한 효율화 작업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초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출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일반직은 10년 이상 근무자 중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중 36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총 29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중 일반직 약 50명이 지점에서 투자 상담을 하는 주식상담역이나 자산관리(WM) 전문직으로 전환했고 업무직의 경우 육아휴직자를 포함해 140명 내외가 희망퇴직을 하게 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경기 국면임을 고려할 때 자기자본 대형화 및 투자 확대에 따라 실제로 ROE가 안정적으로 개선될지를 좀 더 철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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