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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탈원전 이후 적자 폭 커졌다…1분기 영업손실 6299억원

기사입력 : 2019-05-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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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측 “적자 원인은 탈원전 아닌 국제연료가 상승 탓”

한국전력공사 나주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공사 나주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금융신문 박주석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탈원전 이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27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6299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전은 14일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1276억원)보다 5023억원 증가한 6299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당기순손실은 7612억원으로 전년 동기(2505억원)보다 5107억원 증가했다.

한전 측은 영업손실의 이유로 국제연료가 상승과 전력구입비 증가를 꼽았다. 산업부는 일각에서 제기한 탈원전 정책때문이 아니라 미세먼지 문제로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을 줄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정부가 탈원전 공약을 내세운 2017년 이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원전 이용률은 각각 85%, 85.3%, 79.7%였다. 이 기간 한전의 영업이익은 각각 5조 7876억원, 11조 3467억원, 12조 16억원을 기록했다.

탈원전 공약 이후 원전가동률은 2017년 71.2%, 2018년 65.9%로 내려갔고 실적도 함께 내려갔다. 2017년 4분기 12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2080억원, 올해 1분기 6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이용률의 큰 폭 개선되었다”라면서 “국제연료가 상승해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가 증가한 것이 영업손실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탈원전은 원전을 완전 가동 중지하는 것이지만 지난해까지 가동률이 적었던 이유는 안전을 위한 정비때문이지 탈원전과는 연관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전이용률은 75.8%로 전년 동기(54.9%)보다 20.9%포인트 증가했다. 원전이용률 상승과 발전자회사의 석탄 발전량 감소 등으로 연료비가 4000억원 감소했다.

한전은 전년 동기 혹한 대비 올해 기온이 올랐고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해 전기판매수익이 3000억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발전용 LNG(액화천연가스) 등 국제 연료가 상승 영향으로 전력시장 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전력구입비가 7000억원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1분기 발전용 LNG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올랐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한전이 실적 공시를 하기 전날인 13일 해명자료를 통해 “한전의 실적 하락 전망은 국제 연료가격의 상승과 원전 정비일수 증가에 따른 원전 이용률 하락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원전 정책과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강조했다.

14일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한전 실적 발표 이후 “한전의 1분기 영업손실 증가를 에너지전환(탈원전) 정책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와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도 한전 영업손실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전과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석탄발전 상한제약(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것) 및 노후 석탄발전 4기 봄철 가동중단을 실시했다. 작년 12월 발생한 사고로 가동이 중지된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2기 등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저렴한 석탄발전 감소분을 발전단가가 비싼 LNG발전으로 대체하면서 전력구입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석 기자 js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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