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케미칼, 3조원 투입 미국 에틸렌 공장 준공…글로벌 생산량 7위 도약

[한국금융신문 박주석 기자] 롯데케미칼이 총 사업비 31억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자하여 에틸렌 10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운영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 화학회사다. 이번 공장으로 에틸렌 세계 생산규모(연산 450만톤) 7위로 올라서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9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ECC(Ethane Cracker Center), EG(Ethylene Glycol)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알렸다.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로서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롯데케미칼 임직원들과 협력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 기공식을 개최하여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였으며, 약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에탄 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을 건설했다.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된 공장은 102만㎡(약 31만평)의 대규모 콤플렉스다. 축구장 152개 크기를 자랑한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산 약 450만톤이 되어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업체 중에서는 원래 1위였으며 글로벌 업체 생산량 순위는 20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륫데케미칼은 “2곳의 공장단지에서는 각각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t의 에틸렌과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t의 EG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였다”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금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이 날 행사에는 이낙연 대한민국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John Bel Edwards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김교현닫기김교현기사 모아보기 화학BU장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행사에 참석해 “31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고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주석 기자 js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