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영화와 스턴트 연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액션 월드스타’ 성룡. <사형도수>, <취권>, <쾌찬차>, <오복성>, <폴리스 스토리> 등 내로라하는 중국 액션영화에 출연하며 거의 모든 장면을 대역 없는 ‘맨몸 액션’으로 찍어냈던 그는 현재 ‘현재 살아있는 연기자 중 가장 스턴트 액션을 많이 한 사람(Most stunts by a living actor)’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일까. 오늘날 성룡은 중국 유명인 수입 순위 TOP10 안에 들 정도로 막대한 부와 명예를 쌓고 있다.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은 물론, 그를 모델로 한 캐릭터나 게임이 즐비하게 출시되는 등, 그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레전드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성룡에게도 말 못할 고충이 있다. 강도 높은 액션을 맨몸으로 소화하는 일이 잦은 그가 엄청난 재산과 명예에도 불구하고 1982년부터 세계 모든 보험사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성룡에게 고액의 보험료를 낼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고 가능성이 높은 성룡에게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보험가입이 어려운 직군으로는 경찰특공대, 소방관, 특전사, 격투기 선수, 동물원 사육사, 대리운전 기사, 화물차 운전수 등이 있다. 성룡을 포함한 스턴트맨 직군 역시 상해위험등급 3급에 속해 보험가입이 어렵거나 보험료가 비쌀 수 있다.
‘보험’이라는 안전망이 누구보다 절실한 이들 위험직군에게 상해위험등급의 존재는 높은 벽과 같았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는 하나, 보장 사각지대에 놓인 위험직군에게 최소한의 안전망이 주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도 높았다.
최근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보험가입 거절직군을 큰 폭으로 줄이고, 위험직군 보험가입의 문호를 개방하고 보험료를 낮추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보험사만의 노력만으로는 보험사나 일반 가입고객들의 리스크를 회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를 두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수반되야 한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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