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하나로 인정받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의 대표작인 ‘해바라기’.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으로 그의 짧고 비극적인 삶과 예술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각 나라에서 명화가 전시된 미술전을 실시할 때 가장 어렵고 중요한 절차는 바로 ‘대여 과정’이다. 그림 소유자들이 작품 대여에 동의할 가능성도 희박하거니와, 설령 대여를 허가받았다고 해도 그 그림을 안전하게 각 도시까지 이송하는 것도 엄청난 작업이다. 온도와 습도에 취약한 그림이 국내까지 이송되기 위해서는 완벽한 환경의 이송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다보니 도난이나 훼손에 대비해 거액의 보험료가 책정되는 것은 물론이다. ‘미술품 보험’은 희귀성 있는 고가 작품들의 운반과 전시, 보관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한 보험이다. 미술품 보험의 보험료는 각 작품의 가치, 다시 말해 ‘보험 평가액’을 합산해 보험료율을 곱한 값으로 책정된다.
2009년 르누아르 전에서도 118점 가량의 작품에 약 1조 원 규모, 2013년에 열린 고갱 전에서도 30여점의 미술품에 1조5000억 원의 보험 평가액이 매겨졌다. 2년 후인 2015년에는 인상파 화가 마크 로스코전에 2조5000억 원의 합계 보험 평가액이 책정됨으로써 최고기록이 나왔다.
물론 기획자들이 이 터무니없는 금액을 전액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술품 보험의 보험료율은 일반적으로 외국계 재보험사들에 요율을 의뢰해 적용받으며, 통상 소수점 한 자릿수 수준의 보험료율이 책정된다. 그러나 1조 원의 보험 평가액 가운데 0.1%만 부담해도 10억 원대 가량의 보험료가 책정되는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림의 가치가 ‘가격’으로 매겨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무래도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일부 외국계 재보험사 등에서는 미술업계나 전시업계의 고충을 헤아려 일부 보험료 할인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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