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지난해 7월 J&W파트너스에게 매각돼 SK그룹과는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 1월 SK케미칼과 SK실트론의 회사채를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지난 1월 31일 SK케미칼은 회사채 700억원, 일반사채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여기에 SK증권은 KB증권과 함께 공동대표로 주관했다.
SK증권의 첫 SK계열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렸다. 초기 모집액 대비 수요가 4.1배에 달했을 정도이다.
같은 달 13일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모집액 1800억 원 대비 6.76배에 달하는 1조217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결국 3년물 발행금액을 당초 14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5년물 발행금액을 400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확대해 회사채 발행금액을 3200억 원으로 늘렸다.
같은 달 14일 1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약 6배에 달하는 8600억 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이에 SKC는 회사채 발행금액을 2000억 원으로 증대했다.
SKC는 국내신용평가사들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1억 원으로 전년(1757억 원) 대비 14.5% 올랐으며, 매출액은 2조7678억 원으로 전년(2조6535억 원)에 비해 4.3% 증가했기 때문이다.
SK증권이 이와 같은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른바 기존 ‘빅4 초대형 IB’로 분류되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의 도움 없이 처음으로 단독 진행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증권이 SK그룹에 힘입어 초대형 IB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SK증권이 국내 최대의 회사채 발행사인 SK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주관함으로서 몸집을 키운다는 의미다.
SK그룹은 지난해 약 7조237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발행액이며 2위인 LG(2조9100억원)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SK증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같은 계열사였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에 의해 대표주관을 맡는 것이 제한됐었지만 지금은 가능해졌다”며 적극적으로 SK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대표주간을 맡을 것을 밝혔다.
이어 “SK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음으로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