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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철회' 홈플러스, 아카데미 매각해 신사업 투자

기사입력 : 2019-03-15 17:47

(최종수정 2019-03-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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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사장, 상장 철회 당일 매각 방침 밝혀
홈플러스 스페셜·온라인 사업 등에 투자 예정

인천 무의도에 위치한 홈플러스 글로벌 아카데미이미지 확대보기
인천 무의도에 위치한 홈플러스 글로벌 아카데미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홈플러스가 대어급 리츠 상장(REITs·부동산투자회사)을 자진 철회한 직후 인천 교육원 매각 방침을 밝혀 관심이 모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일순닫기임일순기사 모아보기 홈플러스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인천 무의도에 위치한 글로벌 아카데미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영 효율과 효용성 면에서 지속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매각 사유를 설명했다.

해당 교육원은 2011년 영국 테스코社가 7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시설이다. 4860평 규모로 연간 2만여명 임직원의 교육이 가능한 규모로 지어졌다. 홈플러스 아시아법인 임직원이 번갈아 사용했으나, 2015년 테스코사가 MBK파트너스에 홈플러스를 매각하면서 한국 직원 연수 목적으로만 활용해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만의 교육원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사용 빈도나 인원수가 현저히 줄었다"며 "공공기관 등 대관용으로 주로 사용하다 보니 최초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공교롭게도 보유 자산 매각과 리츠 상장 철회 시점이 겹치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홈플러스는 리츠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다.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기대치를 하회한 수준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초 홈플러스는 공모 희망가(4530~5000원)를 기준으로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실패는 사이즈 조절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한국 공모 시장을 너무 크게 본 것 같다"며 "사이즈를 줄이고 투자자 신뢰를 얻는 데 주력했다면 상장에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가 리츠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신사업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을 위해 지역 거점에 전용 배송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해를 기점으로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사업모델을 결합한 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

홈플러스는 교육원 매각을 통한 자금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등 제반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리츠 상장 철회와 상관없이 교육원 매각은 진작에 추진된 사안"이라며 "교육원 매각 수익은 홈플러스 스페셜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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