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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마트·홈플러스, 이커머스 사활 건다

기사입력 : 2019-03-04 00:00

(최종수정 2019-03-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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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100조 시대…“쿠팡 따라잡자”
‘무거운 몸집’…오프라인 상호작용 난제

롯데·이마트·홈플러스, 이커머스 사활 건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이커머스 강화’를 외치고 있다. 지난해 말 실적 급락을 체감한 가운데, 100조에 육박하는 이커머스 시장 진입을 해결책으로 짚은 것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5년 54조원을 기록했던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액은 2016년 64조원, 2017년 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9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34조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트 3사는 그간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온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쿠팡 등 앞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이커머스 전문 업체와의 차별성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신세계,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절치부심’…별도법인에 대규모 투자 예상

지난해 실적 급락을 경험한 이마트는 이커머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와 합작해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사업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이마트몰은 지난 1일 신세계몰을 흡수 합병하고 신설 통합법인인 (주)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했다. 이마트몰은 공시를 통해 “법인간 분리돼 있던 플랫폼의 운영주체를 일치시켜 비용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해 말 각각 온라인 쇼핑몰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설립해 통합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1조원 투자 유치 확정 사실을 알리며 “온라인 사업에 집중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신세계의 온라인 유통 사업 모델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반영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소매업의 전개는 오프라인, 온라인으로의 영역 나누기가 아닌 O2O를 완전체로 포지셔닝을 강화할 전망”이라며 “이마트는 지난 1년 동안 신사업 채널과 연계하여 이마트의 상품력을 확고히 하며, 이커머스 관련 신설법인을 설립함에 따라 2019년 사업가치 상승 가능 기회도 가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출범과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배송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한다. 예컨대 현재 당일배송 및 3시간 단위 예약배송을 시행 중이나, 온라인 전체 주문량의 8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배송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온라인 전용 센터 구축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재 용인 보정, 김포 온라인 센터에 이어 김포에 추가로 최첨단 온라인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에 있는 집품 및 포장센터도 배송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에스지닷컴은 2020년 전체 배송 처리 물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9.1% 올려 잡았다. 에스에스지닷컴은 2014년 매출 1조원, 2017년에 2조원을 돌파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왔다. 성장의 고삐를 더욱 당겨 2023년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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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2020년 온라인 매출 20조 달성 목표

롯데그룹도 업계에서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선전포고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향후 5년간 온라인에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으로 업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그룹 온라인을 통합한 통합앱 구현으로 그룹 온오프 시너지를 창출해 방문자 수 확대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롯데그룹의 이러한 이커머스 부문 투자는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쇼핑에 집중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903억원을 냈다. 2017년 4분기보다 73% 줄어든 것인데 이를 놓고 증권업계에서는 ‘실적쇼크’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중국 할인점을 모두 매각했지만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사업 등 본업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소비자의 구매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는 만큼 할인점 일반상품과 백화점 잡화상품의 판매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방경기가 침체하고 부동산경기도 둔화하면서 지방점포 매출 비중이 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 개선 흐름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강조한 ‘옴니채널’을 구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구현한 쇼핑환경을 말한다.

롯데쇼핑은 옴니채널을 구현하기 위해 e커머스사업부에 힘을 싣고 있는 상태다.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해 5월 ‘롯데 이커머스사업 전략 및 비전 기자간담회’에서 “새 성장동력인 온라인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지금의 문제는 소비자가 전통 유통채널을 떠나는 것인데 이번 온라인사업 전략을 통해 이런 고민에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물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 상태다. 롯데는 지난 1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의 통합을 단행해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준비를 마쳤다.

◇ 후발주자 홈플러스도 이달 말 ‘출사표’

홈플러스도 이달 말 임일순닫기임일순기사 모아보기 사장 주도하에 대대적인 온라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달 말 개최되는 ‘홈플러스 경영 전략 간담회’에서는 홈플러스의 중장기 온라인 사업 전략에 대해 임 사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은 홈플러스 리츠를 통해 마련한다. 이달 29일 상장 예정인 리츠는 기초자산으로 전국 지역별 핵심 상권에 위치한 홈플러스 점포 51개를 매입한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약 4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리츠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우선 MBK파트너스가 회사 인수를 위해 조달한 차입금의 일부를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중 일부를 온라인 사업 강화에 사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기초 편입 자산을 늘린 것도 이러한 계획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사업 강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역거점형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전국 확대일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이미 운영 중인 매장에 재고를 쌓아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뒀다. 이에 온라인용 물류센터를 별도로 마련하는 대신 권역당 몇몇 점포의 일부를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로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달 예정된 간담회와 관련해“경쟁사들이 모두 온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사장이 직접 나서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온라인 사업을 비롯해 홈플러스 스페셜 이후 굵직한 스텝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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