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유의미한 경쟁 각을 세우겠다는 목표로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IB 딜은 미국 비중이 높은 가운데 베트남, 유럽(독일·영국), 홍콩, 호주 등으로 대상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수금융, 메자닌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셀다운, 지분인수 등 딜 형태도 다양하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미국, 홍콩, 영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 등 세계 11개국에서 12개 법인과 3개 사무소를 두고 현지 직원들이 IB, PI, 트레이딩, 글로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 美·英·獨 대형 딜 잇단 확보
박 회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부동산금융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4월 홍콩 더센터빌딩 인수전에 3200억원 규모로 참여했으며 5월 트웬티올드베일리 빌딩 인수에 2250억원을 투자했다.
10월엔 NH투자증권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에 1700억원 중순위 투자를 집행했다. 같은 달 독일 쾰른에 소재한 현지 정부기관 오피스빌딩 지분도 1500억원에 매입했다.
12월 미국(LA) 현지법인을 통해 애틀란타 인근 약 3만평 부지에 있는 아마존 신설 물류센터 지분을 900억원에 단독 인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EPIC NGL 파이프라인 인수금융(7000억원),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발전소 선순위 대출(800억원), 호주 석탄선적터미널 채권 인수(2700억원) 등 인프라 투자도 잇달아 확보한 바 있다.
◇ 1조 규모 佛 랜드마크 인수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 빌딩 '마중가 타워'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입가는 1조원대 규모다. 이중 현지 대출을 제외한 에쿼티 투자금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와 아문디 이모빌리에(Amundi Immobilier)가 공동 투자할 예정이다.
마중가 타워는 2014년에 프랑스 서부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지구에 세워진 랜드마크 빌딩으로 프랑스에서 네 번째, 라데팡스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다. 기존 고층 오피스 빌딩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친환경 설계라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사인 딜로이트 본사와 악사그룹의 자산운용사인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AXA Investment Managers) 본사가 빌딩 전체를 장기 임차해 사용 중이다.
두 기업의 평균 잔여 임차는 약 9.5년으로 현금흐름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해외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황에서 7% 중후반대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고 미래에셋대우는 전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무리한 가격 경쟁보다는 현지 글로벌 우량 파트너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매도자에게 미래에셋대우의 딜 수행 능력과 자금조달역량에 대한 확신을 주는 데 주력했다"며 "매도자의 신뢰를 인정받은 것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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