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1월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 점유율을 소폭 확대했다. 다만 올해 전반적인 시장 침체 가운데서도 전기차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 트렌드에 맞는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NH투자증권,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14만70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C)은 1.9% 증가한 4만2020대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점유율은 3.7%로 2018년 1월 3.6%보다 소폭 늘었다,
차급별로는 세단이 19.0% 감소한 2만1013대를, SUV가 37.2% 증가한 4만2020대를 기록했다.
세단은 주력 차종인 아반떼 판매량이 99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했다. G70·G80·G90 등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도 24.1% 감소한 1224대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9월말 투입된 G70이 전월 대비 4.7배 증가한 596대가 판매되며 고급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SUV는 지난해 2월 미국에 출시한 코나(5696대) 판매량에 힘입어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차량 인도가 시작된 수소전기차 넥쏘는 올 1월 판매량이 35대로 집계됐다.
기아자동차 역시 SUV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년 대비 3.9% 증가한 3만7376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3.3%로 전년동기(3.1%)·전월(2.9%)에 비해 확대됐다. 차종별로는 3세대 모델이 출시된 쏘울이 7101대로 가장 많이 팔리며 미국 내 인기 모델임을 증명했다.
조수홍 NH증권 연구원은 "미국 판매량 감소는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기록적인 한파 영향 등이 수요 감소의 영향 요인"으로 분석하면서 "2019년 미국 자동차 수요는 1700만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기차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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