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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현대중공업과 법인 설립해 대우조선 민영화

기사입력 : 2019-01-31 16:44

(최종수정 2019-01-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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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통합법인' 설립
산업은행 법인에 보유주식 현물출자
산은 대우조선 17% 2대 주주 유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1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산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1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산업은행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법인 설립을 통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에 나선다. 산은은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채권회수와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정상화 기반이 마련되면서 조선산업 빅2 재편 방식의 대우조선 민영화를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의 복잡성으로 공개매각방식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대중공업과 M&A 관련 절차에 합의했다"며 "잠재매수자인 삼성중공업에도 이같은 조건을 제시해 더좋은 조건을 제시하게 되면 삼성중공업과도 매각을 논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한다. 조선통합법인 출범에 산은은 대우조선 5973211주를 현물출자를 하게 된다. 현물출자를 하게 될 경우,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를 산업은행은 받게 돼 17%의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을 위해 3자 배정 유산증자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추가로 1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같은 M&A방식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합의한 사항으로 삼성중공업으로 매수자가 바뀔 경우 달라질 수 있다.

이동걸 회장은 "현재 마련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방안은 현대중공업과 합의한 사항"이라며 "이같은 조건을 삼성중공업에 오늘 내로 제안하고 삼성중공업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현대중공업과 법인 설립해 대우조선 민영화이미지 확대보기
이 회장은 조선통합법인 아래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병렬식으로 존재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동걸 회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하나로 통합하는 형태의 M&A가 아니라 조선통합법인 아래 병렬 구조로 개별적으로 존재하게 된다"며 "조선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측면을 보면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M&A방식은 산은이 현대중공업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유동성 공급, 채무조정, 자구계획 이행 등 채권단 차원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상태며, 경영 정상화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민간 주인찾기'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조선업 비전문가인 산업은행의 관리체제 하에서는 대우조선 추가적 경영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조선업에 정통한 민간주주의 자율, 책임경영 필수조건"이라고 밝혔다.

경영정상화 뿐 아니라 조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빅2 재편도 민영화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조선산업이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산업이 빅2로 재편되어야 한다"며 "현대중공업과의 MOU체결은 채권회수 뿐 아니라 조선산업 빅2 재편에 적합한 매수자라는 판단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산은은 강도높은 체질개선으로 대우조선 정상화 기반이 마련, 유후 생산 능력과 고정비를 대폭 감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손실을 초래한 해양플랜트 인도와 처리도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12기 중 5기가 인도됐으며, 6기 처리방안이 마련됐다. 1기는 현재 정상 건조중이다.

해양플랜트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대우조선은 상선과 특수선 중심으로 사업구조도 개선됐다.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으로 2016년 말 5544%인 부채비율을 작년 3분기 222%까지 낮췄다.

영업이익오 2017년 7000억원, 2018년 3분기 기준 7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 잠정 영업이익으로 1조원이 예상되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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