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열린 '2019년 상반기 롯데 밸류 크리에이션미팅(VCM)'에 참석해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을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대상무형'은 무한한 것은 오히려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초변화 시대에 형태와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이를 인용했다.
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이번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는 올해 전망 및 중점 과제, 미래 사업환경 변화 및 대응방향,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등이 논의됐다. 또 최근 롯데에 디지털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들이 롯데의 현 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를 마련해 실질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청취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회장은 또한 성장전략 수립을 위해 투자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버지인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의 투자철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셨다"며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시장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크리스텐슨 교수가 말한 '혁신자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의 혁신 속도, 고객 니즈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여부, 후발주자의 전략과 그 영향도를 늘 체크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영역을 찾고 기존 플레이어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실행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 투자율도 더 높여야 하고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라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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