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판매목표·신년사를 통해 올해 혁신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76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8년 판매목표였던 755만대보다 5만대 높게 잡았지만, 예상보다 방어적인 목표치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신차가 다수 투입되는데도, 현대기아차가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봤다.
자동차 시장 침체는 지난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기아차의 2018년 판매량은 약 740만대로 목표치에 15만대 가량 부족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부진을 겪은 탓이다.
현대기아차는 SUV·전기차(EV) 모델 중심으로 해외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하며 이르면 상반기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는 소형SUV 코나보다 작은 A-SUV 신형 출시도 준비중이다.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는 이번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격 공개된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지 모델로 기아차 판매량을 끌어올릴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기아차의 해외 볼륨차종으로 자리잡은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와 미국 박스카 시장을 장악한 쏘울도 1분기 출격한다.
지난해 20년만에 처음 역성장한 중국 시장은 현지 전략형 SUV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싼타페 ‘셩다’와 기아차의 KX5 등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모델이 출시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출시될 신차에 편의사양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며 개발단계부터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중점에 뒀다.
ICT 기능을 강화한 것도 포인트다. 현대차는 셩다에 신기술인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아차는 KX5에 음성인식 등 인포테이먼트 시스템 강화를 위해 중국 텐센트 QQ 뮤직과 손잡는 등현지기업와 협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행보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정의선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시무식을 개최하며 “그룹의 역량을 융합해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여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CES 2019에서 밝힌 전동화(EV), 커넥티드카, 오픈 이노이노베이션 등 3대 성장전략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자동차는) 기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서, 제조업 혁신뿐 아니라 ICT 산업과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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