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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맞수열전(4)] 정유경 VS 정지선, 강남면세점 박빙 승부

기사입력 : 2019-01-07 07:04

(최종수정 2019-01-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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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매출액 300억원대 경쟁 치열
에르메스 등 3대 명품 입점 여부 변수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유통업계 분야별 최고의 경쟁 상대인 두 기업을 비교해본다. 이들의 히스토리를 통해 각각의 강점을 파악, 누가 올해 승자가 될 것인지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유통업계 맞수열전(4)] 정유경 VS 정지선, 강남면세점 박빙 승부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면세점 강남 벨트 선점을 두고 올해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 사장과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간 치열한 오너 경쟁이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은 중구 명동에 밀려 그간 빛을 보지 못했으나, 마이스(MICE) 관광특구단지 조성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양 사는 월평균 매출액이 300억원 안팎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강남점 오픈 이후 매출(11월 말 기준) 148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잡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오픈 첫 달 2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신세계가 올해 중순 에르메스 매장 유치로 3대 명품(루이뷔통, 샤넬)이 모두 입점하는 것과는 달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아직까지 주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했다. 명품 브랜드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업 특성상 브랜드 유치는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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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면세점, 지난해 무난히 3위권 수성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무난하게 매출 규모 업계 3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3~4분기 광군제 수요 등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명동점에 이어 강남점도 양호한 성적을 받아 업계의 우려를 불식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3대 명품 입점이 완료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중순 에르메스 매장을 열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에르메스 측과 올해 입점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2017년 9월 루이뷔통을, 2018년 10월 샤넬부티크 입점에 성공하면서 명품업계 '빅3' 유치에 한 발 다가섰다. 올해 중순 에르메스 매장이 개점하면 3대 해외명품 매장을 모두 갖추게 된다.

에르메스 등 해외 고급 브랜드는 면세점의 자존심이자 매출 효자다. 고가 브랜드 유치 시 매출이 큰 규모로 뛰고, 여행사 등과의 송객수수료 협상에도 유리하다.

이에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은 명품 브랜드 입점에 힘써왔다.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호텔신라 사장도 취임 이후 명품 매장 입점을 위해 직접 현지 관계자를 찾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명품업계 빅3 매장을 모두 보유한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신라면세점 장충점이 있다. 이들 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이 본점에서 나온다.

이에 신세계면세점 본점의 3대 명품 브랜드 입점 완료는 업계 경쟁에 영향을 줄 만하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면세점 매출액은 △소공동 롯데면세점 3조8532억원 △장충동 신라면세점 2조6393억원 △명동 신세계면세점 1조8260억원으로 3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의 전체 매출을 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7년 대비 47.6% 오른 수준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규제 강화로 따이공수가 축소될 수는 있겠으나, 관세 및 소득세를 고려해도 한국 면세점의 가격경쟁력이 높고, 수요가 존재하는 한 남은 따이공들의 객단가가 상승하며 면세점 총매출액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신세계면세점의 총매출이 4조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명동점 2조2000억원, 공항점 1조3000억원, 강남점 5000억원, 부산점 3000억원을 제시했다.

◇ 현대百그룹면세점, 2020년 매출 1조 목표

지난해 11월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황해연 대표는 "올해 매출을 6000~700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2020년에는 1조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면세점은 2년 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공들여 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이다. 사드 보복 여파로 오픈 준비에 시일이 걸렸으나 지난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자리 잡은 현대면세점에는 42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매출 비율이 가장 높은 8층 명품관에는 구찌와 버버리, 프라다, 예거, 테그호이어 등 40여개 브랜드 매장을 운영한다. 9층은 국내외 화장품과 패션브랜드 29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10층은 외국 관광객들이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라인프랜드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90여개가 입점했다.

황해연 대표는 현대면세점의 가장 큰 특징을 '입지'로 꼽았다. 그는 "여기는 관광특구단지로 컨벤션 센터와 특급 호텔,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이 다수 있다"며 "현대면세점과 충분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건물 외벽에 면세업계 최초로 세로형 사이니지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10여개 주요 시내면세점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비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에 황 대표는 고객 유인책으로 합리적인 수수료를 제시했다. 그는 "사드 영향으로 면세 시장이 상당히 왜곡됐다"며 "따이공의 영향력은 상당하므로 이를 놓칠 수 없기에 합리적인 수수료를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영업 연계에도 의지하고 있다. 황 대표는 "'SJYP' 브랜드가 실제 중국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어 유치를 한 것인데, 실제 유치시 현대백화점에 많은 지원을 받았다"면서 "420만명의 H포인트 고객과 1000만명의 H몰 고객 유치 영업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면세점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3대 명품(샤넬·에르메스·루이뷔통)을 유치하지 못했다. 황 대표는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명품 브랜드는 신규 면세점에 입점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신규 면세점도 마찬가지"라며 "현대백화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3대 명품을) 빠른 시간 내 입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면세점에 총 2500억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현재까지 11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올해 1400억원의 추가적인 증자가 예정돼 있다. 현대면세점 특허 기간은 2023년 10월까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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