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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32%’ 셀트리온, 시밀러로 벌어 신약에 쓴다

기사입력 : 2026-07-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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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진 시밀러 안착에 2분기 ‘깜짝 실적’
현금 실탄 앞세워 비만약·ADC 신약 조준

셀트리온이 비만치료제와 ADC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림=생성형 AI이미지 확대보기
셀트리온이 비만치료제와 ADC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림=생성형 AI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셀트리온이 올해 2분기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사업경쟁력을 입증했다. 고마진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글로벌 안착으로 확보한 현금은 비만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 연구개발(R&D) 실탄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익 캐시카우가 신약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기존 제품 탄탄·신규 제품 약진…외형·수익성 다 잡아

3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45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한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4007억 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937억 원으로 45.0%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7.2%p 상승한 32.4%에 이르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실현했다.

호실적 배경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그리고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등 기존 주력 제품의 안정적 판매와 고수익 신규 제품의 글로벌 매출 증가가 있다.

기존 제품군에서는 트룩시마가 장기 공급계약 확대를 기반으로 미국시장 내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램시마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선두를 지켰다. 허쥬마는 일본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78%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점유율 30%를 넘겼다.

신규 제품군으로는 램시마SC(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항암제 ‘베그젤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골다공증 치료제 ‘스토보클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 알레르기 치료제 ‘옴리클로’, 안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가 있다.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역대 최대 처방 실적을 지속 경신하고 있고, 스테키마도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선두 그룹에 진입했다. 유럽에서는 옴리클로가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가고 있으며, 베그젤마는 후발주자임에도 주요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주력 제품과 신규 제품군의 판매 호조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은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동력인 신약 개발을 위한 든든한 실탄이 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2886억 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유동자산 6조6928억 원을 확보하고 있다. 1분기에 창출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81억 원이다. 이렇게 벌어들인 현금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R&D로 투입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R&D비용은 122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0.7%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총 4824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R&D에 쏟아부은 바 있다.

비만치료제부터 ADC까지…“2028년 파이프라인 3배 확대”

투자의 결실은 차세대 비만치료제와 ADC 등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4중 작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CT-G32’다.

세계 최초로 4개 타깃에 동시 작용하는 이 물질은 현재 적정 투여 용량 설정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독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연내에 독성 검증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관련 학회를 통해 비임상 결과를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결과가 확인되면 내년 2월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같은 해 2분기에는 실제 환자 투약에 돌입한다는 구체적인 타임라인도 제시했다.

시장이 CT-G32를 주목하는 이유는 차별성에 있다. CT-G32는 사전 비임상에서 경쟁 글로벌 빅파마들의 3중 작용제보다 뛰어난 체중 감량폭은 물론, 근손실로 불리는 제지방(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부분) 감소를 방어하는 효과까지 입증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이에 그치지 않고 투약 주기를 대폭 늘린 장기지속형 제제와 먹는(경구용) 다중 작용 비만약 개발까지 병행하고 있다. 먹는 비만약의 경우 2028년 하반기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ADC와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역시 본궤도에 올랐다. ‘CT-P70’, ‘CT-P71’, ‘CT-P73’ 등 ADC 3종과 다중항체인 ‘CT-P72’까지 총 4개 후보물질이 일제히 임상 1상 환자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진도가 가장 앞선 CT-P70(비소세포폐암·대장암)과 CT-P71(요로상피암·유방암)은 각각 작년과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파급력을 입증해 낸 상태다.

셀트리온은 연내 이 두 ADC 물질의 임상 1상(파트1)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부터 톱라인 결과를 연이어 공개할 방침이다. 내년 3월에는 CT-P70의 최적 용량을 찾기 위한 파트2 임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현재 셀트리온이 자체 발굴 또는 외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총 25개에 달한다. 회사는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을 올해 말 5개, 내년 8개로 점차 늘려, 오는 2028년에는 지금보다 3배 이상 덩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연말 비만약 비임상 데이터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주요 ADC 항암제 임상 결과가 대기하고 있다”며 “그간 시밀러 시장에서 쌓아 올린 항체 개발 노하우와 상업화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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