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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김성현 투톱 KB증권 업계 2위 겨냥

기사입력 : 2018-12-31 00:00

복합점포 확대 WM 영업 역량 전방위 강화
전통IB에 PE·OCIO 새 먹거리 적극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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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통합 후 3년차 KB증권이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자산관리(WM)부문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KB증권 투자은행(IB)총괄 부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박정림·김성현 두 대표는 최고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업계 톱티어(Top-tier)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KB증권은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정림·김성현 부사장을 KB증권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두 신임 대표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19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KB증권을 비롯한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내정했다.

박 대표는 국내 증권사에서 이례적으로 선임된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내정 당시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KB금융지주의 유일한 여성 상근임원기도 하다.

박 대표는 금융계 대표적인 자산관리 전문가다. WM, 리스크, 여신 등에서 폭넓은 업무 경험을 갖췄고 그룹 WM 부문 시너지 영업을 총괄하는 등 전문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는 점이 박 대표의 인선 배경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업계에서 대표적인 ‘IB 통’으로 불린다. 채권발행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부동산, 해외 사업 등 IB 전 부문을 총괄해 온 그는 투자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 업계 2위 목표…‘디지털라이제이션’도 지속

당초 윤경은·전병조 대표의 재선임설도 대두했으나 성공적인 통합 마무리를 이뤄낸 두 대표가 KB증권의 새로운 비전을 고려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한 윤경은·전병조 각자 대표의 후임 자리 인선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최근 KB증권이 통합 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조직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단독 대표 체제로 돌아설 것이라는 안팎의 관측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은 KB증권 통합 2기에서도 ‘투톱 경영’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박 대표는 WM·세일즈앤트레이딩(S&T)·경영관리부문을, 김 대표는 IB·홀세일·글로벌사업부문과 리서치센터를 맡아 총괄한다.

KB증권은 두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기반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증권업계 2위로 입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사업별로 수익성을 최대한 높이는 한편 조직 전반의 운영구조를 효율화해 최고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KB증권은 2기 대표 체제 출발을 앞두고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성공적인 WM사업 전략 추진과 관련 기획 및 지원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PB고객본부와 고객지원본부를 통합, WM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애자일(Agile) 조직인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는 WM총괄본부 소속으로 변경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통합적인 고객관리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S&T부문은 운용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에쿼티(Equity)본부와 채권·외환·상품(FICC) 본부 등 상품별로 조직을 재편했다. IB부문의 경우 기업금융을 전담하는 IB 1총괄본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전담하는 IB 2총괄본부 체계로 확대 개편해 전문성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도록 했다.

전사 디지털화(Digitalization) 가속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디지털 기술기반의 데이터 분석기능 강화 및 내재화를 위해 고객관계관리(CRM)부를 데이터분석부로 확대하고 디지털혁신본부를 경영관리부문으로 이동해 IT본부와 시너지를 강화하도록 했다.

2019년 KB증권의 WM 부문은 통합 이후 강조해왔던 ‘WM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공고화하기 위해 자산관리 영업 역량을 키우고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한편 고액 자산고객 기반 확충 및 온라인 자산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IB 부문에서는 DCM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ECM, 중견·중소기업(SME), 부동산 등 다양한 IB 분야를 두루 섭렵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프라이빗에쿼티(PE), 외부위탁운용(OCIO) 등 신규 비즈니스의 전략적 육성을 통해 성장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간·사업부문 간 시너지 영업체계는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해나가는데 중요한 요소”라며 “2019년에는 은행을 비롯해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협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고 경쟁우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브로커리지 타격·IB 사업 불투명 개선 과제

KB증권이 타사 대비 낮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박정림·김성현 대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KB증권의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36%로 작년 같은 기간(5.01%) 대비 1.3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9월 말 기준 ROA(총자산이익률)은 0.8%로 업계 평균 1.2% 대비 낮은 수준이다.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통합 출범 첫해 7.7%에서 올 상반기 7.6%, 3분기 7.2%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4조8845억원, 당기순이익 2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59%, 66.47%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당기순이익 실적만 놓고 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증권사 중 가장 저조한 데다가 3분기 누적 순이익 2300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투자보다도 뒤처졌다.

3분기 개별 매출액은 1조4430억원, 당기순이익은 608억원을 기록해 10.76%, 48.57% 늘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1.1% 감소했다. 3분기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의 여파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동성 등이 국내 주식시장에 충격을 가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을 견인하고 있는 데다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역시 감소하면서 내년에도 주식거래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과거 실적의 견인차로 작용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 전망도 어둡다. 리스크관리 강화와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신규 부동산 PF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KB증권은 미래 신규 수익원으로 꼽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에 재도전장을 내밀면서 새 먹거리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다.

지난 1월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KB증권은 6월 말 신규사업 인가 제재 기간이 종료되면서 재신청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직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내부통제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인가 신청 시기를 재검토해왔다.

KB증권은 지난해 초 구성한 초대형 IB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단기금융업은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라고 칭해지고 있으나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만 사업 인가를 받은 상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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