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여성인력 풀(pool)을 바탕으로 시대적 요구에 맞춰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뚫는 여성 파워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초 여성 부서장 발탁에 이어 이번에 여성 임원을 최초로 배출하며 물꼬를 텄다. 신한금융은 여성인재를 육성하는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역점 추진하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이 프로그램 과정을 거쳤다.
특히 매트릭스 조직 그룹 사업부문은 신한에서 주목받는 보직으로 꼽힌다. 이창구 그룹 WM 사업부문장 경우에도 이번에 계열사인 신한 BNPP자산운용 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KB금융지주는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에 이어 그룹사에 두 명의 여성 CEO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KB금융은 지난 19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각자대표 KB증권 사장 중 한 명에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을 낙점, 증권업계 첫 여성 CEO를 배출했다.
KB국민은행도 사내 연수나 특정 부서 전입 공모에서 여성을 우대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도 WM그룹을 기존 상무급에서 부행장급 임원이 맡게 됐다. 정종숙 우리은행 WM그룹장은 지난해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최근 임원인사에서 부행장보로 자리를 옮겼다.
송한영 외환그룹 신임 상무도 우리은행 여성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송한영 상무는 대기업영업 격전지인 종로기업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여성 불모지로 불리는 기업영업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은행권 여성 임원 확대는 올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장미경 NH농협은행 자금운용부문 부행장은 1986년 농협 첫 여성 대졸공채로 들어와 30년만에 부행장에 올랐다. KEB하나은행은 소비자보호본부장을 백미경 전무가 맡고 있다.
앞서 여성 대통령 시대에 맞춰 2013년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첫 여성 은행장에 오르기도 했으나 여성 임원 비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지는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여성 종사자 가운데 임원은 4% 수준에 그친다.
상대적으로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유명순 수석부행장, 신동금 부행장 등 두 명의 여성 부행장과 유기숙 전무·황해순 상무까지 임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이다.
SC제일은행은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장(부행장보)과 함께 이종실·이천민·안현희 전무가 여성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관리자급 이상 여성 인재 풀이 쌓이고 성평등 문화 확산에 맞춰 국내 은행권 여성 임원 비율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대적 흐름도 있고 실제 조직 내 여성 비율이 점증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 여성임원 확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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