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찍부터 공정거래법상 지분 구조가 문제가 돼 매각설이 꾸준히 흘러나오던 롯데카드는 매각 주관사를 씨티글로벌마케증권으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간 반면, 롯데손보는 아직까지 매각 주관사 선정이나 매각 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롯데손보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70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26억6300만원, 당기순이익은 209억3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9%, 46.14%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824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누적 매출액 또한 1조7810억 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618억9300만 원으로 각각 3.05%, 8.25% 올랐다.
이처럼 영업과 실적 면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발생하고는 있지만, 롯데손보는 계열사를 통한 퇴직연금 영업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 또한 150%대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을 근소하게 상회한다는 점 역시 고민거리다.
내년 초 지주전환을 앞둔 우리금융도 잠재적 구매자다. 매출 구조가 은행에 90% 이상 치중된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권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M&A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지난 6월 ‘우리손해보험’의 상표 출원을 마친 우리금융이 M&A 속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지주 전환 후 내부 안정기가 필요한 우리금융이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사들의 인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외 대형사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롯데손해보험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과거 중국 안방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차례대로 인수하며 광폭행보를 보였듯, 롯데손보를 통해 해외 자본이 국내에 상륙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는 27일 오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대주주와 그룹 지주사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보고 그룹 외부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지금은 최적의 인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대표는 "임직원 삶이 불안해지지 않을 인수자를 찾아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동원하겠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순간까지 제기될 근거없는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